제 246회 THE House Concert]
2010년 3월 19일 금요일 오후 8시

박창수(Piano), 심철종(Performance)
몇년 전, 즐겨듣던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지인에게서 오래 전에 들었던 경험담이 생각났습니다.
비행기 탑승 중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답니다. 첼로를 화물칸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 승무원과,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첼로 주인의 입장이 대립한 거죠. 그 광경을 보고 놀란 제 지인은 승무원에게 다가가서 상황 설명을 했고 다행히 잘 수습된 덕에 첼로주인과 평생 잊지못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해요.
그 첼리스트는 바로, 지금은 고인이 되신 러시아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였답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로스트로포비치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고 있던 당시, 진행자도, 청취자들도 모두들 애도를 표하고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때, 라디오 게시판에 한줄 글을 남겼었어요. '훌륭하신 그 분을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그 분과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사실이 무척 행복합니다' 라고요.
모짜르트나 베토벤 같은 음악가들의 음악과 삶은 우리가 직접 느껴보거나 지켜볼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작년 즈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 펜데레츠키가 내한했을 때, 저는 그 분과 같은 객석에 앉아 눈앞에서 그의 곡이 연주되는 것을 보았던 경험이 참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하우스콘서트 메일지기 류혜정입니다.
하콘에서 '프리뮤직과 영상'이라는 공연을 처음 접했던 기억,
공연의 초반 얼마 동안 '저 소리들과 저 영상들....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때문에 머리가 아프기까지 하더라구요. 하지만, 곧 그 생각들을 다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니 집에 가는 길에 불쑥불쑥 공연때 보았던 영상과 소리들이 자꾸 생각났더랍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나 하콘을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더욱 익숙한 피아니스트 박창수의 프리뮤직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행위예술가이며 연극배우 겸 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심철종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즉흥 공연이 될텐데요, 공연 특성상 어떤 내용이 될지, 어떤 모습이 연출될지 무척 기대됩니다.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앞으로 더욱 익숙해질 수 있는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미 익숙한 경험이라면 새로운 뭔가를 얻게 되실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