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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전이 끝나고 난후 우연히 독일TV(n-tv라고 독일의 cnn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일의 뉴스 전문 채널입니다)를 보다가 요상한 뉴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독전의 주심을 맡았던 마이어씨에 대한 간략한 보도였습니다. 보도내용은 [Basler Zeitung]이라고 하는 스위스 신문(이 신문은 스위스의 독일어 권인 Basel에서 발행되는 신문입니다)과 마이어씨가 인터뷰한 내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내용은 마이어씨가 자신이 꺼내든 경고카드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독일선수 발락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Mitleid)’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그냥 귀로 흘러버릴 수도 있지만, 때가 때인지라 조금은 황당하게 그 내용이 들리더군요. 그리고 그런 아무리 자국 신문과의 인터뷰라고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립적인 위치를 지켜야 할 심판이 자신이 경고한 선수에게 동정심 혹은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조금 지나친 듯싶었습니다(독일어 표제에는 아에 Ganz sicher 라는 단어를 꺼내놨더군요. 그래 정말 난 가슴이 아프다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는 바로 그런 단어를요!). 그래서 온라인상에 올라온 전문 기사를 찾아서 한번 번역해 봅니다. 그냥 스치듯 읽게 되면 별 문제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의 시선과 심정이 어디로 쏠리고 있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뭐, 그냥 참조입니다. 그리고 인터뷰는 당근 독일어로 이루어졌고, 독일어 신문에 게재되어있습니다. 그냥 대충 생각해보건데.. 이런 식의 기사가 한국신문과의 인터뷰에도 실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아마 이들은 이 기사를 한국인은 보지 않았으리라 생각했겠죠. 특정 독일선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Mitleid)까지 가지고 있는 이 주심...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참고로 이런 상황에서 독일인들은 Mitleid란 단어를 쉽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단어자체가 중립적인 의미보다는 한쪽으로 쏠린 분명히 편향적인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자, 뭔가 느낌이 오지 않으십니까?



"너무도 분명히 발락선수에게는 유감입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서울發) 세계의 눈이 서울을 주시하였다. 또한 독일과 한국의 선수들을 주시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주심 우르스 마이어 (Urs Meier)를 주시하였다. 그는 이 준결승 경기를 잘 이끌 것을 주문받았다. 그리고 그는 별 문제없이 인상깊은 방법과 운영으로 이 일을 마무리하였다. 이 스위스 심판은 주심이 예외적으로 비판에 빠져들지 않도록 두명의 부심과 함께 애를 썼다.

기자) 우르스 마이어씨, 크나큰 부담 가운데에서도 월드컵의 준결승전을 오심 없이 마무리한 주심으로써의 소감은?
마이어) 무엇보다도 만족합니다. 전 이 경기에서 아무런 논의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었고요. 많은 책임감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월드컵의 나머지 경기진행과 전체 심판들을 위해서도 오늘의 경기진행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기자) 왜 그렇죠?
마이어) 왜냐하면 지난 네번의 경기를 이끌었던 것처럼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가 기억에 남는 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마지막 인상은 더 강하게 남는 법이잖아요.

기자) 당신은 매순간 경기를 조절하려고 하는 인상을 주었는데..
마이어) 경기가 시작되고 선수들과 처음 대면했을 때 저는 다음과 같이 느꼈습니다. "오늘 많은 일이 생겨나지 않을 수 있겠구나.." 전 (이번 경기에서) 제가 하고자 했던 기준을 언제나 지켜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것의 뜻하는 것은 무엇이죠?
마이어) 저는 저의 소신대로 경기시작부터 아주 작은 것이라 해도 휘슬을 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조금 짜다싶을 정도로 운영했습니다. 가능한 한 단순하다싶을 정도로 그대로 이 경기가 흘러가도록 하였습니다.

기자) 당신은 정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이어) 여하튼 전 지금까지 그 어떠한 반대의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제게로 와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팀의 히딩크 감독도 우리에게 다가 왔습니다. 그 역시 한국팀의 탈락이 심판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기자) 발락 선수도 당신에게 왔던가요?
마이어) 오지 않았습니다.

기자) 발락선수는 당신의 경고카드로 인해 결승전에 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이어) 제가 그에게 노란색 카드를 꺼내 밀었을 때, 저도 그에게서 실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잘못은 제가 아니라 발락선수에게 있는 것입니다.

기자) 발락선수가 이미 경고카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까?
마이어) 아닙니다. 저는 지난 경기에서 누가 경고를 받았는가에 대해 미리 알아두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어쩌면 제 기준에서 벗어나게 되고, 아마도 지난 경기에서의 일로 인해 판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길 원합니다.

기자) 그러나 발락은 당신에게 파울 후에 그에게 그 파울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곧바로 말하지 않았나요?
마이어) 파울이후 곧바로 그는 제게 그것에 대해 상기시키려 하였습니다. 우선 그는 제게 이렇게 말하였죠. "이건 첫 번째 파울입니다!"

기자) 그리고 당신은 뭐라고 답변하셨습니까?
마이어)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난 이 상황에서는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상대방 선수는 파울이 없었으면 벌칙구역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고카드를 꺼냈습니다.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발락선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Mitleid)을 느끼셨습니까?
마이어) 당연합니다. 그에겐 조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모든 선수를 월드컵 결승에서 뛰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제게 다른 선택은 없었습니다.

기자) 독일과 한국과의 경기는 이번 월드컵에서 당신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뭐 아쉬움이랄까 교차되는 만감 같은 것은 없습니까?
마이어) 아닙니다. 전혀 없습니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물러설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멋진 일이지요..

인터뷰-Peter Birrer

[출처]
http://www.baz.ch/invoke.cfm?ObjectID=C89613C8-A2F5-4B08-AB3E12DD94B75F0E&method=display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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