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시평
2009.05.25 13:43

참 모진 나라.. 모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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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부고를 접하고 저는 논문 발표를 위해 학술대회 장소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몸 상태는 약간의 미열과 근육통이 간간히 등장하는 가벼운 몸살이었구요.
아무래도 일교차가 심한 가운데.. 논문 쓴다 강의한다..하면서 무리한 덕분이겠지요.

여튼 논문 발표하고.. 이미 늦어버린 시간 덕에 부산 집으로도 학교 연구실로도 가지 못하고 부모님댁으로 향했습니다.
아쉽게도 팔순을 바라보는 두분이 기거하시는 고향집에는 인터넷이 없었지요.
덕분에 1박 2일 동안 오직 반복되는 TV뉴스에만 의존해서 세상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대통령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이 나라 참으로 모집니다.
그리고 상황을 그렇게 끌고가버리고 만 이른 바 이 나라를 이끈다는 분들 참으로 모집니다.
게다가 인간다움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내지지 않는 특정 계층에 속한 분들..
정말 모질고도 또 모집니다.

죽음으로 저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놓고
'서거'가 아니라 '자살'이라 마지막으로 앙앙거리며  국민이 뽑은 직전 대통령의 주검 앞에 저주의 말을 늘어놓으시는 분들
정녕 모질다 못해 독합니다.
게다가 더 절절히 가슴아프고 미어지는 것은 그런 이들이 이 사회의 여론층의 한 귀퉁이를 맡고 있다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런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이 있었습니다.
결벽적으로 원칙을 신앙삼는 이에게
이런 유의 분탕질은 참을 수 없는 모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신 분은 마지막 남은 자신의 것으로 항거하였지만 남은 이들은 여전히 모집니다.
여전히 버스산성으로 가로 막아놓은 시민의 광장과 가신 분을 기리는 분향소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우리 사회가 가진 모짐을 또한번 목격하게 됩니다.
여전히 가신 분의 뜻과 저항의 의미를 해독하지 못하는
소위 이 땅의 주류되시는 분들의 아둔함에 참으로 억장이 무너집니다.

가신 분의 명복을 충심으로 빕니다.
가신 분이 기리던 "사람 사는 세상"..
이 모진 땅에 언제쯤 올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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