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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0 17:40

보살예수...

조회 수 2310 추천 수 29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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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짬나는 대로 길희성 선생의 "보살예수"란 책을 읽고있다. 원로 종교학자의 장중한 혜안이 엿보이는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그리고 초지일관 그분의 삶을 관통하고 있었던 "세계종교"(마치 그의 선생 W.C.스미스가 그랬듯이)에 대한 구원의 갈증은 그의 책 전반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 되고 있는듯 싶다.

첫페이지부터 "나는 종교다원주의자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이 원로 학자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정직함과 노련함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난 그것이 참으로 집요한 윤리적 요청에의 언어로 해석되어 들린다.(난 지금도 종교학자들이 그러한 윤리적 요청, 즉 종교간의 대화를 하여야'만'한다는 종말론적 윤리 요청에 응당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치 않고 있다) 즉 학자의 경계를 유지하는 객관적 자리라기 보다는, 다시 말해 종교학이라고 하는 분야에 서 있는 세속적 학인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그분의 모습은 마치 학문이라는 종교를 순례하는 고독한 종교인으로서 내게 읽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분이 속한 세대의 모습이리라..

허면 나는?

솔직히 나 역시 그분과 매우 흡사한 실존적 환경과 학문적 여정을 보냈지만, 난 좀더 세속적 위치에서 종교들을 조망하고 있다. 지금의 나는 좀더 역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변모하는 다양한 그/것/들의 진행에 민감한 관찰자의 시선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난 지금 이 자리에서 그분처럼 나의 종교를 존재론적으로 요청하지도, 해석하지도 않고 있다. 다만 내 생활세계 속(In der Lebenswelt )에서 경험되고 만나지는 그것들의 흔적들을 수양론적(not ontological)으로 이해하고, 기술하고 있다.

적지만.. 이런 차이가 그 분과 나의 자리를 규정하고 있는듯 하다.

참고로 난 종교간의 대화에 별 관심도 의욕도 없다. 다만 비교라는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개별 종교들의 심층적 이해와 그것의 정밀한 기술에는 관심이 아주 많다. 결국 내 경우에는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재미있고, 유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난 무엇보다도 파리통 속에는 빠지고 싶지 않은 거다..



추신) 자꾸만 독자들에게.. 이런 선문답식의 글만을 남겨서 죄송하다. 하지만 이 행간의 의미를 디코딩해나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조금도 회의하지 않는다.

여하튼 오랜만에 스승의 글을 접하니 어린 시절 그분의 강의를 듣던 청년 갈기가 떠올라 새삼 추억에 잠긴다..

아.. 그리고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코드가 그렇게 어긋나지 않아 보인다는 선생님의 견해에는 요즘 제자도 십분 동의하고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함께 종밀의 팔종강요와 천태사교의를 읽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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