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18 추천 수 4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박경리 선생의 '日本論' 을 접하고

1. 일본을 떠들기 전 가슴아픈 사연 하나...

지금 우리는 일본을 떠들어 댈 자격이 있는가? 바로 이런 쓰잘데 없는 질문이 이 짧은 글을 읽으며 떠오른 고로운 화두였다. 이런 문장 뒤에는 내가 일본에 대해서 떠들어 댈 만큼 일본을 잘 모르고 있다라는 현실 하나와, 아직까지 난 조선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는 자괴감 가득한 한숨이 숨어있다. 일본에 관한 쪽발이들 자신들의 연구실적을 접하며 기죽어 버린 나의 쪽팔림이 이런 회한에 큰 작용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변변한 철학사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 내 나라 조선.... 선배들의 연구업적 조차 술술 읽어내지 못하는 이 후배의 풋고추 만한 실력... 내 조국 조선의 이 서글픈 현실... 조선에 관한 연구와 관심은 그저 국수주의자의 오만정도로만 치부하고 여전히 사대주의적 세계관에서 헤매 도는 구천의 망령들... 왜 우리는 조선에 대해서는 떠들지 않는가? 아니 왜 우리는 내 조국 조선에 대해서는 떠들어 댈 수 있는 資質을 保持하지 못했는가? 짧은 글을 읽으며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힌 이야기들이었다.


2. 일본-죽음의 문화

박경리 선생은 우리에겐 『토지』로 잘 알려진 조선의 뛰어난 글쟁이 이다. 얼마 전 원주시에서 도시 재개발 지역에 박선생의 집이 포함되어 있어 그 집을 헐어버릴 궁리를 하다가 동료문인들과 원주 예술인들의 개떼 같은 성화 땜에 재개발 위치를 변경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이 땅의 관료라고 하는 작자들의 허술한 역사의식과 문화관을 단번에 읽어낼 수 있는 웃끼는 사건이었다. 암튼 박선생은 조선 현대 문학에 있어서 무척 큰 비중을 구축하신 분이다. 그리고 그 분은 또 다른 몽상가(?) 지하 김영일이란 시인의 장모님도 되신다. 장모와 사위가 안팎으로 무척 바쁘게 떠들어대고 있는 재미있는 집안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돈도 꽤 많이 벌어 일산에 넉넉한 아파트먼트를 마련해 두었다고들 전설처럼 전해온다.


연세대 원주 캠퍼스에서 행해진 '문학론'이라는 박선생의 강의록을 책자화 시킨 탓인지 평이한 구어체 문장이 무척 익숙하게 다가왔다. 허나 강의에 대한 채록이다 보니 그 분량에 비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진 못한 것 같다.

"미의 관점" 이란 항목에서 아마도 박선생은 조선과 일본의 미에 대한 견해차이를 피력하시면서 평소에 주창하신 일본론을 다시 한번 제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박선생의 일본론은 문화론 적인 입장에서의 접근이다. 그리고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생의 표현대로 '일본은 칼의 문화' 라는 것이다. 즉 죽음의 문화가 일본 문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죽음에 대한 새디시트적인 추구가 일본 문화 곳곳에 스며있다고 선생은 지적한다. 할복을 미로서 탐닉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그리고 엽기적이고 다분히 탈 일상적인 내용들이 각광받고 잘 팔리는 그 모든 이유가 일본인들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칼의 문화 덕택이라는 것이다.


그리곤 끝이다.


젠장헐 왜 일본이 그런 변태적인 문화를 창출 했는가에 대한 뚜렷한 답변이 선생에게서는 없다. 물론 일개 작가로서 그 모든 문명사적인 흐름을 제어할 실력이 없을 수 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무척 아쉬울 뿐이다. 그러므로 선생의 문장을 다 읽고 느껴야 하는 나의 감흥은 암것도 없었다. 그저 처음부터 초지일관 "일본은 안된다. 개들은 자살천국일 뿐이다. 일본은 결코 조선의 모델이 되어서는 안된다." 정신없이 안된다라는 논지만 늘어놓고 있을 뿐... 왜 개들이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변이 없는 것이다.

아, 한군데 있긴 하다. 일본인들의 미아의식(迷兒意識)을 얘기하면서 잠깐 원인론적인 설명을 시도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선생은 그 기나긴 논조의 주장을 또 반복한다. "저축만 하고 사는 미친 종족들..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좆 꼴리는 변태들...." 허허 이래서는 안된다. 보다 정교한 분석이 필요한 것인데... 어쨌든 그 변태들이 지금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지 않은가?

  1. No Image

    동경대전 해제

    『동경대전』(東經大全) 『동경대전』이란 19세기 말 한반도에서 태동한 새로운 종교운동인 동학의 경전이다. 이 책은 순 한글 가사체로 기록된 『용담유사』와는 달리 한자로만 기록되었다. 이 두 서적 모두 동학을 일으킨 교조 최제우(1824~1864)가 친히 저...
    Date2008.09.29 Category책읽기 Views3475
    Read More
  2. No Image

    일레인 페이절스의 [사탄의 탄생]

    사탄의 탄생(The Origin of Satan): 일레인 페이절스 저/권영주 역 | 루비박스 | 2006년 08월 재미있는 책 하나 소개합니다. 현 프린스턴 대학의 종교학 교수이기도 한 일레인 페이절스라는 여성 학자가 쓴 글입니다. 이분은 고대 서구종교사상을 주 전공으로...
    Date2007.06.18 Category책읽기 Views2307
    Read More
  3. No Image

    보살예수...

    요즘 짬나는 대로 길희성 선생의 "보살예수"란 책을 읽고있다. 원로 종교학자의 장중한 혜안이 엿보이는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그리고 초지일관 그분의 삶을 관통하고 있었던 "세계종교"(마치 그의 선생 W.C.스미스가 그랬듯이)에 대한 구원의 갈증은 그...
    Date2005.11.10 Category책읽기 Views2308
    Read More
  4. No Image

    박경리 선생의 '일본론' 을 접하고

    박경리 선생의 '日本論' 을 접하고 1. 일본을 떠들기 전 가슴아픈 사연 하나... 지금 우리는 일본을 떠들어 댈 자격이 있는가? 바로 이런 쓰잘데 없는 질문이 이 짧은 글을 읽으며 떠오른 고로운 화두였다. 이런 문장 뒤에는 내가 일본에 대해서 떠들어 댈 만...
    Date2002.07.12 Category책읽기 Views2918
    Read More
  5. No Image

    볼프강 벨쉬, 우리의 현대이후적인 현대

    근대-현대-현대이후 - 볼프강 벨쉬의 {우리의 현대이후적인 현대}중에서 하나, 말머리에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 포스트모던이란 말뜻을 헤아리기 위해 고민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어찌 이 말을 우리말로 바꾸어야 제대로 그 말뜻이 살아날까 고민 고민하...
    Date2002.07.05 Category책읽기 Views2899
    Read More
  6. No Image

    J. Ching," The Mirror Symbol Revisited"

    줄리아 칭의 "한번 더 생각해 본 거울에 대한 상징" -유교와 도교의 신비주의 J. Ching, "The Mirror Symbol Revisited : Confucian & Taoist Mysticism" in "Mysticism & Religious Traditions", ( Katz,S.T.ed. Oxford Univ. Press, 1983) 줄리아 칭교수는 ...
    Date2002.07.05 Category책읽기 Views2668
    Read More
  7. No Image

    R.L. Taylor, "The Confucian way of contemplation"

    유교전통에서의 정좌법 "The Confucian way of contemplation" by Rodney L. Taylor;1988 이 글은 Taylor교수의 "The Confucian way of contemplation"를 요약한 것입니다. 물론 앞 부분은 제 자신의 유교에 대한 기본적인 편견(?)을 기술해 보았습니다. 유교...
    Date2002.07.05 Category책읽기 Views2539
    Read More
  8. No Image

    김용옥, "아름다움과 추함" (통나무)

    김용옥교수의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저서는 "나의 기철학적 연극론, 극단 미추운동의 서장으로서" 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표제와 부제를 놓고 보자면 이 책은 그의 예술론이 피력되고있는 미학에 관계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이 책은 단순히...
    Date2002.07.05 Category책읽기 Views259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