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2002.07.09 04:56

크리스마스의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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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종소리

각색 이 길 용

- 나오는 사람들 -
보리스, 미하엘, 병든 과부, 사람들1 & 2,
농부 바우어, 부자 배불러, 임금님, 목소리



[설명] 막을 아직 올리기 전 은은한 음악과 함께 해설자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위기를 유도한다.

목소리 :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 어느 조그만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그 나라에는 아주 오래된 교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에는 커다랗고 멋있는 종이 달려있었지요. 그런데 그 종은 만들어진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한번도 소리를 내어 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 전설은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그 종이 울리지 않은 사연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정말 한마음으로 그 종이 있는 교회를 지었습니다. 임금님부터 가난한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푼 두 푼 모아 모두가 함께 예배 드릴 수 있고, 또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교회를 짓기 위하여 열심히 교회를 세워갔습니다. 교회가 다 세워질 무렵 사람들의 정성어린 모습을 좋게 보신 하나님이 그 나라사람들에게 선물로 아름다운 종을 선물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 종을 여러분에게 선물로 줍니다. 정말 여러분들의 바램처럼 이 교회에서 기쁜 사랑을 나누시길 빕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종을 여러분께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이 종이 울리는 것은 아니지요. 여러분들이 매년 크리스마스 때 가장 좋은 선물을 하나님께 드린다면 이 종은 아주 멋진 소리로 울릴 겁니다. 그러나 좋은 선물이 없을 때는 이 종은 언제고 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천사가 종을 달아놓고 돌아가자 사람들은 너무도 좋아했고 그 아름다운 종소리를 듣기 위해 크리스마스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그런데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종은 한번도 울리지 않았대요.. 좋은 선물이 없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그 종은 소리를 낼 수 없었을 까요?


보리스 형제 집
[배경] 침실 두 개의 작은 침대와 코믹하게 과장된 탁상시계가 있다. 극은 탁상시계의 자명종을 상징하는 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자명종 음향을 그대로 이용해도 무방하다.

미하엘 : 형, 빨리 일어나! 벌써 아침이야! 일어나서 일을 해야지!
보리스 : 뭐? 벌써 아침이라고? 지금 몇 시인데?
미하엘 : 응.. 아침 6시 30분...
보리스 : 뭐라고?! 으악 늦었다!

(분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과 더불어 두 형제는 바쁘게 움직인다.)

목소리 : 오늘도 보리스와 미하엘의 아침은 정신이 없군요.. 두 형제는 엄마, 아빠도 없이 단 둘이서만 살고 있는 고아들입니다. 아빠는 일찍 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도 둘째 미하엘을 낳다가 그만 돌아 가셨거든요... 두 형제는 아침 일찍부터 일을 해야만 그날 먹을 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형인 보리스는 시청 앞 광장에서 구두를 닦았고, 동생 미하엘은 사람들에게 우유를 배달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아침 식탁에 앉아서)
미하엘 : 참, 형! 벌써 다음 주면 크리스마스야.. 이번엔 우리도 시내에 있는 교회당에 가볼 수 있을까?
보리스 : 글쎄,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거기에 들어가려면 하나님께 드릴 선물이 필요한데.. 우리가 그때까지 선물 살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미하엘 : 물론 힘들겠지만 한번 해보자 형! 우리도 이 나라에 살면서 다들 한번씩은 가보는 그 교회에 가봐야지.. 안 그래?
보리스 : 그렇긴 하지...
미하엘 : 형, 그러면 우리 일주일 동안 아침을 굶자.. 그리고 그 돈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거야... 어때 내 생각이...
보리스 :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 한번 해보자...

(경쾌한 음악과 함께 보리스 형제들이 열심히 일하는 장면이 교차된다. 이때 '싱싱한 유유가 왔어요!', '구두닦아요! 반짝반짝 멋있게 광내드려요!' 라는 형제들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처리한다.)

(보리스 형제네 식탁. 크리스마스 전날을 알리는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미하엘 : 아이구, 힘들어.. 오늘은 열 집이나 넘는 집에 우유를 배달했네...
보리스 :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니? 아무리 교회구경도 좋지만 선물 준비하다가 병나겠다.
미하엘 : 그래두 형, 난 올해엔 꼭 그 교회에 가보고 싶단 말이야...
보리스 : 그래, 그래... 나도 올해만큼은 꼭 구경을 가고싶어... 자 우리 한번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을 한번 세어보자..
미하엘 : O.K! 하나, 두울, 셋, 넷....
보리스 : 음.. 모두 30마르크나 되는군...
미하엘 : 형, 근데 이 돈으로 무얼하지?
보리스 : 응, 교회에 들어가려면 선물이 있어야 되니까... 그래 선물로는 은화를 준비하자... 15마르크짜리 은화를 두 개 사자.. 그래서 하나는 나, 또 하나는 너가 가지고 가면 될꺼야!
미하엘 : 우와, 신난다. 드디어 우리도 크리스마스를 교회에서 보내게 되는 거야?
보리스 : 물론이지... 내일은 아침 일찍 교회를 가야되니까..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자...
미하엘 : 그래, 형 늦게 일어나면 안돼!
보리스 : 알았어...


병든 과부와 두 형제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음악이 경쾌하게 흐른다. 장면은 교회로 가는 길목.. 마침 하늘에는 눈이 내린다.)
보리스 : 와우~ 미하엘 눈이 온다. 올 크리스마스는 정말 멋있는데.. 하얀 눈까지 내리고...
미하엘 : 그래.. 형 너무 멋지다. 우리 그럼 교회까지 가면서 성탄절 노래를 부를까?
보리스 : 그래.. '징글벨'을 부르는게 어때?
보리스/미하엘 : (합창으로)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아...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뛰어가는 두 형제.. 갑자기 미하엘이 발에 무언가 걸리며 쓰러진다.)
미하엘 : 아이쿠 이게 뭐야?
보리스 : 누군가 쓰러져 있는 거 같은데?
미하엘 : 여보세요? 누구세요? 왜 여기 있어요?
보리스 : 미하엘... 이 사람은 옆 동네 과부아줌마야! 그런데 왜 여기서....
병든 과부 : 얘들아... 나 좀 도와...줘.. 이틀 전부터 병이 나서 제대로 먹질 못했어.. 그래서 힘이 없어서 아침에 일나가다가 그만 눈길에 미끄러져 쓰러졌단다... 좀 도와...줄래... 우리 집까지만 이래도 나..좀 데려다..줘...
미하엘 : 하지만.... 우리..는 지금 선물을 가지고 교회로 가는 길인데... 어떻게 하나...
보리스 : (잠시 생각하다가) 미하엘.. 너는 이 은화를 가지고 교회로 빨리 가. 나는 이 아줌마를 집에다 모셔다 드릴게... 그리고 아무래도 의사 선생님도 불러야겠어... 아줌마가 너무 아파 보이거든...
미하엘 : 그렇지만 형... 그러면 형은 교회구경을 할 수 없잖아...
보리스 : 괜찮아.. 난 내년에 가면 돼! 그리고 네가 많이 보고 잘 이야기해주면 가 본거나 다름없잖아? 자, 어서 서둘러 빨리 가지 않으면 교회 문을 닫아버리잖아.. 참 그리고 여기 내 은화도 가져가 줘.. 나 대신 하나님께 선물로 드리고 와.. 꼭이야.. 알았지?.
미하엘 : 그..럼.. 그렇게 할께... 형 미안해.. 내가 많이 보고 와서 많이 얘기해줄게... 그리고 아줌마 정신 차리시거든... 빨리 일어나시라고 전해 줘...
보리스 : 그래, 여기 걱정은 하지 말고 빨리 서둘러...
미하엘 : 근데... 형... 이 은화?
보리스 : 왜?
미하엘 : 이건 형이 가져가... 아줌마가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의사선생님을 부르려면 돈이 필요하잖아.. 그리고 아줌마에게 먹을 것도 사드려야 할 것 같고...
보리스 : (잠깐 생각하다.) 그래 그게 좋겠다. (은화를 다시 받아들고) 그럼 안녕... 미하엘 네 선물이라도 정성껏 드리도록 하렴! 그럼 저녁에 집에서 보자
미하엘 : 그래 형! 내가 교회구경 잘 하고 이야기 많이많이 해줄게!
(미하엘은 교회 쪽을 향하여 정신없이 뛰어가고 동시에 구슬픈 음악이 흐르며 보리스는 아줌마를 부축하여 집으로 돌아간다.)

교회 안
(교회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성탄절 분위기로 시끌벅적하다.)
목소리 : 여기는 교회 안이랍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군요. 다들 한가지씩 멋진 선물을 가지고 올해에는 반드시 그 멋진 종소리를 듣겠다고 작정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1 : 자네 이 교회의 종소리를 들어보았나?
사람들2 : 아니, 아주 어릴 적부터 할머니에게서 그 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만 들었어..
사람들1 : 그래 성탄절에 하나님께 가장 멋진 선물을 드린 이가 있으면 그 종은 울린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그 종은 울리지 않았데...
사람들1 : 그렇다면 아직도 좋은 선물을 드린 이가 없다는 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그 종은 소리가 나지 않는 걸까?
사람들2 : 글세...
목소리 : 자, 하나님께 선물을 드릴 시간입니다. 모두 각자 준비해 온 선물을 드리세요!!!
제일 먼저 선물을 드릴 사람은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농장을 가지고 있는 농부 바우어씨 입니다.

농부 바우어의 선물
(농모를 쓴 바우어씨가 많은 곡식과 과일을 든 바구니를 가지고 등장한다.)
농부 바우어 : 하나님, 그 동안 제가 지은 곡식과 과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풍성하고 토실토실한 놈들만 골라 왔습죠. 아마도 제 선물이 지금껏 드려진 그 어떤 선물보다 훨씬 좋을 겁니다. 여기엔 우리 농부들의 땀과 노고가 있으니까요... 전 이 놈들을 만들기 위해 지난 여름 내내 소금땀을 흘려야 했죠.. 이제 이 귀한 것을 선물로 드리니 그 멋진 종소리 한번 들려주세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울리지 않고 동시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작지만 분명히 들리기 시작한다.)


부자 배불러의 선물
목소리 : 두 번째 선물을 드릴 사람은 우리 나라 최고의 부자인 배불러씨입니다.
(배불러씨가 황금으로 만든 촛대를 선물로 제단 앞에 놓는다.)
부자 배불러 : 지금까지 저는 이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지 않은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참, 내 바우어씨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그깟 곡식과 과일 몇 개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이오... 째째한 사람들의 보잘 것 없는 선물로는 이 교회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단 말이지... 그래서 금년에는 여러분들에게 제가 그 종소리를 들려 줄려고 이렇게 멋진 선물을 준비했다오. 이 황금촛대는 저 멀리에 있는 인도란 나라에서 많은 돈을 들여 구해온 것이오. 이 정도의 선물이면 충분히 종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요... 자 기대하시오.. 이 선물의 위력을! 하하하!!
(여전히 침묵. 그리고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농부 바우어씨 때보다 좀더 커진다.)
사람들1 : 아니, 배불러씨의 저 황금촛대로도 종이 울리지 않다니?! 저 종 정말 소리를 낼 수나 있는 거야?
사람들2 : 그러게 말아야.. 아무래도 좀 이상해....


임금님의 선물
(그때 화려한 음악 소리와 함께 그 나라의 임금님이 교회 안으로 들어선다.)
목소리 : 임금님이 행차하셨습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주세요!!
사람들1 : 아니, 임금님까지..
사람들2 : 임금님의 선물은 과연 무얼까?
임금님 : 여러분, 저도 이 교회의 종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이번 성탄절에는 저 역시 선물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물론 바우어씨나 배불러씨의 선물도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고귀하신 하나님은 곡식이나 황금같은 물질로 된 선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건 여러분들도 잘 아시잖아요? 그분은 모든 왕 중의 왕이십니다. 가장 권능이 많고 또 가장 훌륭하신 분이에요.. 그런 분께 고작 곡식과 황금이라니... 자 보세요! 저의 선물을!
(말을 마치자마자 임금님은 자신의 머리에 쓰여있었던 왕관을 벗어 제단 위에 놓는다. 순간 사람들은 임금님의 갑작스런 행위에 놀라 웅성거린다.)
사람들1 : 아니, 임금님이 왕관을!
사람들2 : 저~엉말! 저건 사람들이 세상에서 드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물일꺼야!
사람들1 : 이제야말로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겠군!
(잠시 침묵, 종소리는 여전히 울리지 않는다.)
임금님 : (벌컥 화를 내며) 아니! 내가 왕관을 드렸는데도 종이 울리지 않다니! 저건 필시 잘못된 것임에 틀림이 없어! 저건 애초부터 울리지 않는 종 일거야!
(임금님이 화를 내며 퇴장하자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커지고 한 명 두 명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사람들2 : 에이, 여보게 우리도 갑시다. 종에 대한 전설은 모두 거짓말이야! 그 종은 아에 울리지도 않고.. 아니, 어쩌면 있지도 않는 것인지도 몰라!
사람들1 : 그러게 말이세.. 에이 괜히 오늘도 시간만 허비했구만... 빨리 집에나 가세...


보리스, 미하엘 형제의 선물
(사람들이 교회문을 나서려는 순간 갑자기 지금껏 들어본 적도 없는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사람들1/2 : (화들짝 놀라며)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종이 울리다니!!!
사람들1 : 아니 누가 또 선물을 드렸단 말인가?
(사람들 모두 제단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바로 미하엘이 은화를 제단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자 미하엘은 놀란다.)
미하엘 :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자 당황한 미하엘. 울먹이는 음성으로) 저.. 저는 요 미하엘이고요... 보리스형하고 단둘이 살아요... 저... 원래는 형하고 같이 오려고 했는데.. 형은 오는 도중에 과부아줌마가 아파서... 같이 집에... 그리고... 저는 잘못이 없어요... 그냥 제가 가져온 은화를 하나님께 선물로 드린 것뿐이에요... .
(미하엘의 독백과 연결되어 아름다운 종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목소리 : 그 교회가 세워진 후 처음으로 교회종이 울린 날이었어요. 사람들은 그처럼 아름다운 종소리를 지금껏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답니다. 하나님께 가장 멋진 선물을 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소리를 낸다는 그 종에 대한 전설은 거짓이 아니었지요. 농부의 풍성한 곡식과 과일에도, 부자의 값비싼 황금촛대로도, 심지어 임금님의 왕관으로도 울리지 않던 종소리가 보리스와 미하엘의 은화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습니다. 자, 여러분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해설자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종소리는 계속 울려 퍼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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