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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침 당신과 함께 일어나 글을 먹습니다 오늘이라고 하는 약속이 곧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또 ‘긴장’과 ‘부담’이라는 무기로 무장해야 합니다 언제쯤 우리는 아침을 잊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아침이 아침일 수 없는 지금의 우리는 차라리 밤속에 머...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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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너무도 흔한 이야기
사랑, 너무도 흔한 이야기 말이란 빼앗길 수 없는 것 내 사랑도 그처럼 빼앗길 수 없는 것 사랑, 그 흔한 언어가 언제나 우리 주변에 머무는 까닭은 그건 우리들 모두의 질긴 고향이기 때문이지 일년에 몇번씩 겪어내고야마는 고향을 향해 이어진 긴긴 자동차 ...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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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타
나는 이상타 나는 참 이상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할 수가 있다 그 이유는 나는 원래 그렇다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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뜀박질
뜀박질 나는 참 묘하다 분명 사랑하는 이의 모습이 내 앞에 있는데 그가 오는 길 위로 내달려 힘껏 안지 못하고 자꾸, 자꾸, 뒤돌아 뜀박질한다 심장도 어지럽게 펌푸질 하고 내 머리도 깊은 골을 비행하는데 나는 의지할 그의 그림자를 안지 못하고 자꾸, 자...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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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所聞
고양이에 대한 所聞 그것은 소문 우리 모두가 흔히 알고있음 직한 그러나 쉽사리 그 모습을 내어 보일 수 없는 그것은 소문 검정빛 거리 속에 바짝 땅바닥에 배 깔고 포복하는 낯선 고양이의 이동은 소문.... 숨어있던 스텔라의 배꺼죽에서 시침한 기름 냄새가...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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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詩를 읽었던 緣由
내가 詩를 읽었던 緣由 애초에 詩를 읽었던 까닭은 詩 속에 하늘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라는 서글픈 희망에서였다 그러나 맨 처음 내 속에서 일어났던 희망 속에 끝끝내 미적이며 꿈틀대던 검정 빛 한숨이 詩 속에 숨어 있을 법도 한 하늘을 어김없이 强姦해 ...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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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 사격장에서
고경 사격장에서 내가 총 쏘기가 무섭다고 말하자 옆의 동료는 나를 보고 겁장이라고 놀려댄다 그깐 총 하나 자신 있게 쏘지 못하고 사내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는 거다 허나 내가 그토록 총 쏘기에 몸서리를 치는 것은 내가 사내가 덜 되서 그런 것이 아니다 ...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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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쓰레기 쓰레기를 먹고사는 이의 가슴은 애저녁에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그는 걸어도 쓰레기 위만 걷는다 왜 당신은 스스로 표가 나는 짓거리를 좋아하냐구 내가 콕 찔린 가슴을 안고 물어도 그는 말없이 쓰레기 위에서 그만의 행복을 낚는다 큰일이다 그의 ...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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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노상 가을은 우리를 우낀다 가을은 이미 나를 버렸다 곪아터진 사과의 흔치 않는 독향에... 잃어버린 여운에도 서럽지 않던 내가 이미 가을에 쫓겨 버렸다 깨진 유리 파편 마냥 흩어져 버린 나의 실존이 여기저기 흐느껴 운다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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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토
구 토 하느님, 고백하더이다 꿈 있던 순간은 오히려 고통이라고... 갖었기에 아파합니다 역설이기에는 심각한 진실인 이 세대가 슬퍼지외다 기실, 있으려 하면 없을 곳도 없지만 없으려하는 자체가 긴장이외다Date2002.07.09 Category자작 시 Views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