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2002.07.09 04:50

고경 사격장에서

조회 수 2205 추천 수 3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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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 사격장에서



내가
총 쏘기가 무섭다고 말하자
옆의 동료는 나를 보고
겁장이라고 놀려댄다
그깐 총 하나 자신 있게
쏘지 못하고
사내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는 거다

허나
내가 그토록 총 쏘기에 몸서리를 치는 것은
내가 사내가 덜 되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여지껏
총 쏘기가 무섭다
그건
내가 쏘고있는 행위자체 보다는
그것이 가져다주는 결과에 대한
무서움 때문이었다

총 쏘기는
人馬殺傷 行爲이다

정녕
내가 당기는 방아쇠에
쏟아지는
생명에 대한 부담감이
나를 계속
무섭게 만든다
별 생각 없이 당겨버린
나의 방아쇠는
종국에는 나를 책임지고 있을
또 하나의 생명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정녕
나는 그것이 무서운 게다

허나
나의 친구들은
내가 사내가 덜 되서 무서움을
타는 거라 진단 내린다

기실
나의 큰 무서움은
총이 가져다주는
썸뜻한 결과라기보다는
그렇게
‘사내가 덜됨’ 이라는
잔인한 결론을 내리는
그들의 無感한 언설에 있다

우리는 그렇게
作亂치면서
生命을 죽이고

우리는 그렇게
별 의미 없이
우리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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