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04.05.18 00:40

도올, 차력, 약장수?

조회 수 2586 추천 수 3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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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를 보는데.. 원 당췌 맞는 이야기를 해야 들어먹던지 말던지.. 하지 원.. 게다가 요즘 이 양반 종교비판을 하면서 기독교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도대체 이 양반 신학헀던 사람이 맞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수준낮은 지식만 나열하고 있더구만

니체의 "Also sprach Zaratustra"에서 빼온 인용문 역시 그 문맥의 의미는 실종시킨 채 자신의 의지 확인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만 있고.. 사실 방송에서 인용한 문장이야 베다 종교와 전통을 같이하고 있는 초기 이란 종교의 정령주의적 습성에 대한 조로아스터의 윤리적 교훈의 일갈로 볼 수 있겠지..  물론 조로아스터라고 하는 인물 자체의 실존성 역시 무척 많은 논의와 논란이 필요로 한 부분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한 세계관 비판식의 거대담론으로 그 부분을 끌고가서는 안되는데.. 그 미세한 차이에 대한 시각이 넘 아쉽게 느껴진다.

글고 자꾸 기독교의 '하느님 나라'를 이야기 하면서 쪼잔스럽게도 영토 혹은 국경의 개념이 진득히 배어있는 식의 해석을 내리는데, 아람어, 혹은 희랍어를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그런 무식한 발언은 하지 않았을 터인데.. 실상 예수의 교훈에 등장하는, 아니 예수 설교의 핵심으로 전면에 부각되는 '하느님의 나라'(βασιλεία του θεου)는 영토개념이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를 의미하는 상황적 형용어라고 봐야하지.. 이점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의 '말쿳'도 동일한 의미를 담고있지. 그런 점에서 예수운동의 골자는, 하느님 나라의 강조를 통해 피안의 마취제를 민중에게 마구 쏘아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로 인해 새롭게 해석된 신정 통치국가를 '이 땅 위' (Beibe der Erde!)에서 실현시킬 것에 대한 윤리적 명령이라고 볼 수 있거덩..

그렇담 기독교야 말로 최한기나, 니체가 그토록 갈망하던 이 땅위의 종교가 될 수 있겄지..

근데 사실 여기서도 문제가 되는게, 우리가 지금 아무런 반성없이 사용하고 있는 '종교(religio, 라틴어임^^;;)'라고 하는 용어가 가지는 계보학적 쓰임새에 대한 선이해인데.. 사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종교라고 하는 번역어는 종교의 본래적 의미와는 많이 떨어져있는 18세기 이후 조작된 추상개념이라고 하는 거지.. 좀 어렵게 표현코자 한다면, 애초의 인간이 homo religiosus(이것도 사실은 좀더 논의가 필요한 딱지붙이기이긴 해)로서 타 존재자들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내적인 경건함, 종교심, 혹은 신(이를 꼭 인격적으로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음)에 대한 충일한 감정등을 표현하던 것이 이 religio라는 단어였단 것이지. 하여 이전의 문서들에서 이 religio가 복수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 왜냐? 그건 인간의 어떠한 특정한 상태에 대한 표현어이지, 일반적인 명사는 아니었거덩. 따라서 종교하면 무슨 무슨 종교라고 하면서 일정한 교리적 체계를 지닌 특정한 폐쇄적 공동체를 연상하는 지금의 언어사례는 극히 최근에 이루어진 작위적 작업이라고 봐야 한다는 거지. 18세기 이후.. 기독교과 제국주의화된 서구 세력을 등에 입고 유럽 이외의 세계에서 기독교 이외의 상이한 신앙체계들을 접하게 되어서 붙여지기 시작한 일종의 딱지붙이기라고 볼 수 있는거지. 그러니까 애초에 조직으로서의 종교란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거지.. 유교니, 불교니, 도교니, 힌두교니.. 등등 모두 애초부터 그 종교전통들의 자체적 명명작업으로 인해 생겨난 명칭들이 아니라,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이해한도 내에서 이름붙이기를 통해 얻게된 이름들이라는 것이지. 그러니까 저 단어들은 기독교같은 특정한 종교집단과 교리체계를 연상케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지던 것들이 아니란 것이지.. 그냥 단순히 그런 류의 가르침을 지칭하던 것이었던 것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거야. 그러니까 유교가 종교에요? 라고 묻는 것은 우끼는 이야기가 되는거지.. 종교란 단어를 경건함과 신이아 절대적 가치에 대한 성실한 내적 감정이라고 본다면 유교가 종교냐라고 하는 질문은 "종교는 종교냐?"라는 질문으로 곧바로 등치되기 때문이지. A는 A냐? 그게 질문인감?  근데 사실 현대인은 여전히 그런 동어반복을 계속하고 있다는 거지.. 즉 우리의 색안경은 오히려 종교를 종교로서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지.

뭐 이것도 내 이야기는 아니고.. 하바드대 종교학 교수였던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라고 하는 장로교 목사가 쓴  "The meaning and end of religion"이라는 책을 보면 쭉 나와있으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함 읽어보시고..(번역도 되어있으니까^^)

여하간 갈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개념들의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고 떠들어 대지 않는 거대담론이 가지는 황망한 무식성이지.. 어쩌다 저양반이 저렇게 되었는지..

오늘 방송 도중에 유승범이랑 쿵후 대련 시범을 보이고, 손가락만으로 팔굽혀 펴기를 하는 모습을 접하니... 어릴 적 시장어귀에서 만능 통치약을 팔기위해 '차력'을 선보이던 떠돌이 약장수가 왜 이리 눈가에서 떠나질 않던지.. 헐~

제발 공부 좀 하시기를..

제발 쿵후 좀 제대로 하시기를..

하기사 약파는데는 별 지장 없을테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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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02.07.09 Category문화읽기 Views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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