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2008.02.29 17:23

D-War를 보다..

조회 수 2059 추천 수 8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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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디워를 보았다. 작년 여름 온 가족이 함께 보려고 하다가.. 마눌님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끝내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DVD 출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디워 DVD가 나오고 온가족은 아니지만.. 중딩 큰 아들과 거실에 앉아 극장 스크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큰 50인치 평면 tv로 우리집 디워 프레미어를 거행했다.

영화는 웅장한 소리와 함께 시작했고..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난 졸고 있었다!!!

아니 이런 버라이어티 지향 괴수 영화를 보면서 졸고있다니..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바로 내 옆에서 함께 영화를 보던 큰 아이도 좋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순 없다! 그래서 난 눈 속에 가득한 졸음을 털어내고 큰 아이를 흔들어 깨웠다. 그리곤 다시 영화에 몰입.. 허나 그것도 잠시.. 다시 엄청난 무게의 졸음이 두 사람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왜 인가.. 무엇이 이 졸음의 이유인가?

곰곰이 되씹기도 전에 큰 아이가 먼저 말문을 연다.

"아빠 이거 완전 짜집기 같아.. 그냥 그림만 보면 꽤 괜찮은 거 같아 보이기는 한데.. 이거 연결이 잘 안돼.. 여기는 [반지의 제왕]같고.. 저기는 [해리포터]같고.. 요기는 [쥬라기 공원]같고.. 저쪽은 [울트라맨] 같고.. 가끔씩 [개콘]도 보이고.. 배우들의 연기는 [서프라이즈] 같고.."

아들의 촌평에 별로 덧붙일 것이 없었다.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 그들 눈에 그렇게 보이고 있다면.. 그것은 그런 거다. 물론 영화를 만듬에 있어서 적절한 패러디나 카피는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인용에도 규칙과 왕도는 있는 법. 서로의 인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절한 이야기로 서로의 인관관계를 적절히 유지했어야 하는데.. 이 영화 디워는 첨부터 꾸준히 아주 처절할 정도라 스틸컷에 의존한 영화감상을 관객들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그 스틸샷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하나의 스토리로 만드는 것은 철저히 관객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21세기적 영화제작의 한계를 이미 뛰어 넘고 있는 중이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 내지 해석이 그 자체로 가능토록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내 귀에 클로징 음악으로 틀어놓은 아리랑도 얼마나 어색하고 낯설던지.. 스토리텔링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아방가르드한 영화인 것 같은데.. 전체적인 흐름은 상업성으로 짙게 포장되어 있는.. 참 잘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의 최대치를 차지한 참 독특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 영화 제작에 줄잡아 수백억을 틀어부었다니.. 펀딩한 이들의 과감함 내지는 무지함이 존경스러우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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