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2006.08.06 23:47

봉감독의 괴물?

조회 수 2352 추천 수 2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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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 언론에서 지랄들을 하길래 또 머시기인가 해서 식구들 데리고 가서 '천만 국민영화 만들기'에 일익을 했다. 가서 보니 봉감독의 장난끼가 구석구석에서 느물거리고 있는 잘 포장된 흥행용 코미디 영화더구만. 각종 다양한 상징장치들을 꺼내 들었긴 하지만.. 이미 감잡은 관객들 눈에는 뻔한 감독의 의도를 읽게 만드는, 아니 어쩌면 그런 것을 노리면서 좀더 복잡한 상징해석을 요구해볼까 싶은 얕은 꾀도 엿보이고 등등.. 그냥 더운 여름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시간 죽이기에는 그만인 영화였다. 여하튼 화염병 제조법까지 물귀신처럼 끌고나온 봉씨의 유머는 아주 쬐금 웃겼다.

이 영화에 섵불리 반미 오락영화니, 사회풍자의 극치니, 본격적인 가족영화( 이 영화 가족영화아니다. 그냥 종족의 안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동물영화일 뿐이다! 거기에 특별히 가족에 대한 주제도 혹은 그에 대한 사회학적 반성도 도시 찾아볼 길이 없다. 그냥 내 새끼 살리기 정도가 유일한 설교일 뿐이다! 차라리 가족이야기로 따지자면 워너 브라더스의 인기 TV시리즈인 '스몰빌'이 훨 낫다~)니 등등의 너무 무거운 면류관을 주지 마시라~ 만약 이런 레토릭을 노리고 봉감독이 괴물을 만들었다면 상당히 유치한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여하튼 봉씨나 박(찬욱)씨나 80년대 대학생활을 했던 이들이 지닌 시대에 대한 일종의 피해망상증에 가까운 책임의식은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며, 아울러 상상력의 한계를 너무 내부적으로 선 긋는 것 같다.

좀 더 날날이가 되었다면, 좀 더 막힘없이 생각을 풀었다면 피터 잭슨이라도 부럽지 않은 기묘한 작품들을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그 집요한 과대망상, 혹은 피해망상이 영화적 상상력을 자꾸 일정한 구석으로 몰아간다.

난 그게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봐줄 작품은 아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이 아니어서 그렇지... 그런데도 이 영화가 히트를 살벌하게 치고 있다! 도대체 왜?

뭐 일단 재미있다고 치고.. 둘째는 언론의 극성스러운 후원이고.. 셋째는 왜곡된 영화시장의 음모때문이요.. 넷째는 여전히 쏠리기에 행복해하는 한국 관객들의 들쥐 근성때문이다.

나는 괴물정도는 극장이 아니라 DVD로 안방에서 봐줘야 할 수준이라 분명히 선을 긋는다. 뭐 대단한 그림도 없는데.. 그걸 그렇게 큰 극장에서 뭐하러 봐야 할까? 스토리도 정돈 안된 네버엔딩 스토리인데.. ㅡ.ㅡ;;

뭐 그래도 현서역을 맡은 고아성 학생의 연기는 봐줄만 했다. 모처럼 성격파 여배우의 등장을 본 것 같아.. 고거는 흐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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