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2005.07.29 00:07

'친절한 금자씨'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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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갈기 신났다. 계절학기 수업끝내고, 그 여파로 냉방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열심히 다시 냉방의 골짜기로 향하고 있다. 그만큼 더위의 무게가 크기 때문인가? 오늘도 낑낑거리며 더위를 이겨가다가... 다행히 아침부터 무진장 퍼붓는 장대비 덕분으로 시원한 공기의 흐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다가 저녁먹고 심심하던 차에 영화나 보자... 하면서 마악 개봉한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를 보러갔다.

적어도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잘 꾸밀줄 아는 사람이다. 장선우 감독처럼 허망한 욕심도 내지 않으면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말들은 적절한 선에서 매우 그럴듯하게 치장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도 그렇다. 일단 화면 전체에서 풍겨져 나오는 그의 미학적 시선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색깔의 톤이나 화면의 구도, 그리고 카메라의 앵글 등등.. 무진장 카메라, 조명 스탭들을 갈궈가며 연신 모니터링 속에 빠져있었을 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간간히 영화 속에 숨어있는(뭐 숨어있지도 않았지만..) 능글맞은 그 다운 블랙 유머도 영화의 융통성을 높여주는 맛깔스러운 장치들이었다.

괜히 영화 개봉하자마자 스포일러를 유포한다는 질타를 당할까봐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하겠지만..

난 박찬욱의 영화를 보면서 속에 찌꺼기처럼 남는 80년대의 시대병을 읽곤한다. 그리고 이번 작품도 크게 그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사실 그 시대를 자라온 우리 같은 세대는 그러한 공분의 그늘을 마음 한 가운데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는 장치를 우리들 스스로 갖기를 원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박찬욱은 지극히 평범한 80년대 학번의 정서를 그만의 카메라 앵글 속에서 매번 부활시키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또 한계이다.

과연 그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하여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이영애 여사의 연기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그런 점에서 이영애 보다는 이영애를 그렇게 변신시킨 박찬욱이 더 점수를 얻어야 할 것 같다.

아에 박찬욱은 이영애만을 위한 하나의 계획된 캐릭터를 이번 작품을 통하여 테스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은 여전히 지극히 사적인 그만의 유희였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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