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2003.06.03 07:55

매트릭스2를 보고..

조회 수 3342 추천 수 4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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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잔뜩 후까시를 잡았던 워쇼스키 형제는 2편에서는 나이롱 뽕을 잔뜩세우고 등장해버렸다.. 물론 두 형제 머리에 들어간 바람은 여전히 2편에서도 심오한듯 보이는 장난으로 치장되어있지만.. 1편에서만큼의 성공적인 후까시는 보여주지 못한듯 싶다. 그러다 보니 이연걸 혹은 성룡화된 리브스의 현란한 발차기만 영화전편에 가득히 쌓이게 되는 기인한 꼴의 작품이 되고 만듯 싶다..

갈기가 보기에 워쇼스키 형제는 이 영화를 3편의 대화록으로 요약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첫번째는 오라클과 네오의 대화..
그 대화에서 두 형제는 이 영화의 코드를 해체할 수 있는 많은 암시를 선사하고 있다. 오라클은 실제 인간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하나일 뿐이고.. 프로그램의 자기진화 속의 또다른 복제 프로그램일 수 있으며, 아울러 오라클은 매트릭스라고 하는 매우 절제되고 계획되어있는 기계어의 일종의 해킹프로그램과도 같은 존재라는 등... 워쇼스키 형제는 IT업계에서 유영하는 갖은 단어를 동원하여 자신들의 뻥 치장에 몰두한다.. 성공여부? ^^ 뭐 관객들은 아시겄지..

그리고 두번째 대화록은
키메이커를 볼모로 잡고있는 양아치 아자씨와의 집단 대화라고 보고잡다. 이 대화 속에서 양아치 아자씨는 책임질 수 없는 수많은 고백어를 쏟아내고 있다. 인과론으로 세상을 해석해가며, 그 배면에 흐르는 유물론적 논리 구조를 디저트를 먹는 섹시한 아가씨를 통해 설명해 내는 그의 능물스러움이 워쇼스키의 또 하나의 복선을 이룬다..

그리고 근원의 문에 들어가서 이루어지는 메트릭스 설계사와의 대화록..
이 대화 속에 매트릭스 전편에 대한 워쇼스키 형제의 구도가 대강은 노출되어진다. 이미 네오, 즉 선택받은 The One은 네오 이전에도 5명이 있었고, 이미 매트릭스는 그러한 The One의 도전을 훌륭하게 방어하였고, 시온(Zion)이라고 하는 존재 역시 매트릭스의 계산된 구도하에 유지되고 있는 게임의 한 축이라는 사실도.. 그리고 결국 네오라고 하는 존재역시 매트릭스와 그 해킹 프로그램인 오라클의 상호 보완 속에 선택되어지는 이탈 코딩 정도로 해석되어지고 마는 이 상황..

이쯤 되면 워쇼스키는 막 가자는 거겠지^^ 이제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산만하게 흩어져버린 사유의 파편들을 수습해야 할 완결편이 한편으로 걱정도 되면서, 또 한편으로 기대도 된다..

전체적인 그리고 세부적인 영화평이야 후에 DVD가 나오면 몇번 반복해서 본 다음 시도해 볼까 한다. 지금이야 한편 독일어 더빙된 것을 본 다음 희미한 기억에 의존해서 무언가 추스려볼라하니.. 고민만 늘어간다..

허나 매트릭스 설계자의 입을 통해 등장하는.. 네오는 6번째의 선택받은 자이며.. 매트릭스는 그 모든 도전을 완벽하게 제어했고, 시온은 또 선택받은 몇명의 남녀들에 의해 다시 재건되는 과정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설명에서.. 난 트리니티와 네오의 집요한 상호집착의 의미를 읽을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2편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서구인들 뇌리속에 아르케로 박혀있는 기독교적 구원관이 새롭게 해석될 여지가 도무지 있어보이지 않는다.

사랑.. 거기에는 설명이 필요없다..
사랑.. 그건 그냥 인류를 구원할 최대의 가치다..
사랑.. 그걸 통한 인류구원의 모습은?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그것은 '임신'일 뿐이다..

고로 갈기는 이미 3편의 종말을 읽고있다.
3편의 절정은 임신한 트리니티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일'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된다.

지금껏 예수로만 알고있었던 네오가 사실은 조작된 '아담'이었음을.. 그리고 트리니티는? 당근 이브라고도 불리는 하와겠지..

그리하야 이 대망의 21세기판 '워쇼스키 복음서'는 워너브라더스의 지원하에 인류의 손안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후서) 갈기는 매트릭스 1편에서 보여준 워쇼스키 형제의 비주얼한 표현에 잠시 감동했었다. 허나 2편에서 보여준 서극류의 변신시도는 조금 가심이 시렸다. 조그만 더 고민해서 1편의 사기가 세련화로 접어들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뭐 이 정도만 해준것도 박수쳐줄 만 하다.. 뭐 두시간 동안 졸지않고 봤으니깐^^

근데 이미 워쇼스키의 코드를 읽어버린 갈기는 3편을 어떤 낙으로 기다려야 하나.. 에이 그사이 나도 매트릭스 갈기판이나 만들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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