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2003.05.01 08:05

하지원의 폰(Phone)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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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라는 작품으로 이미 인지도를 높인 안병기 감독과 하지원이 재결합해서 만든 공포물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다..' 이다. 깔끔한 화면에 적절한 음향등 일반 공포물로서 명함을 내밀기에 쪽팔릴 정도의 작품은 아닌듯 싶다..

문제는 여전히 플롯을 위시한 작품내 숨어있는 각종 코드들인데.. 넘 다양한 작품들로부터 퍼오기를 해서 약간은 어지러운 감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의 벤치마킹은 손가락질 당할 정도는 아닌듯 싶다.. 우선은 전체적으로 일본영화 '링'으로부터 소재의 자극을 많이 받은 냄새가 난다. 거기에다 '스크림'과 '디 아더스'에서 보여주는 조건적 공포감 조성에 대한 노하우가 영화 전편 구석구석에 진득히 묻어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화시켜야 할 부분인.. 한국 공포물에 손님처럼 따라붙는 '원한'의 문제.. 에 대한 좀더 진지한 탐구적 자세가 요청되기는 한다.. 왜 꼭 인간사에 이해되지 않는 무서움과 공포의 소스를 원한이라는 좀 애매한 구석에서 찾는지.. 대부분 아시아권 공포물이 가지는 한계일 수도 있다.. 링이 그렇고, 디 아이(The Eye)가 그렇고, 폰도 그렇고.. 어설프긴 하지만 디 아더스(The Others)나 식스센스에서 보여주는 죽은자와 산자의 관계설정과 존재방식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이 보여지지 않고.. 그냥 원한이라고 하는 공식만 덩그러니 공리로서 남아있다. 숙제는 역시 관객의 몫이라는 것인가?

덤으로 영주역으로 나온 꼬마 아가씨의 섬뜩한 연기는 엑소시스트의 린다 블레어의 신기를 보는듯했다.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린다를 염두에 두고 선발한듯 보이기도 했지만.. 일단 감독의 캐스팅은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진다. 그외 다른 연기자들은 약간의 오버만 참아주면 그런대로 인내심이 폭발할 수준은 아니다..

여담으로 요즘 한국영화들을 보면서.. 정말 지속적인 발전의 모습을 보게된다. 특히 감각적인 면에서는 이제 어느 정도까지 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문제는 여전히 영화 그 자체를 가지고 놀 수 있는 한발 더 떨어져 조망하는 메타적 자세의 확보인데.. 좀더 인문학적으로 훈련되고 고생한 이들의 노고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또 한가지.. 한국 배우들.. 이거 대사하는 훈련은 좀더 경주해야 한다.. 넘 국어책 읽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발성 또한 밋밋해서.. 영화의 긴장도를 매우 헐겁게 만들고 있다.. 연기는 표정으로만 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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