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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새로운 자존심: 정보화 사회의 개선문을 위하여!


인터넷을 미국이란 초강대국의 새로운 식민정책의 하나라고 치부하며 애써 외면해오던 자존심 높은 프랑스 사회가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제 그들은 인터넷을 이야기 할 때는 겸손한 자세가 되었다. 정보화를 통해 세계가 ‘하나의 지붕’ 아래에 모일 수 있게 되었다는 분명한 현실자각이 이제 프랑스 국민들에게도 일반적인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만끽해오던 품질 좋은 문화의 우월감만으로는 ‘정보화’라고 하는 도도한 파고 앞에서는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는 것을 그들 역시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작금 프랑스인들 중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의로 되어있는 인터넷 계정을 가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프랑스에서 일고있는 정보화에의 열기를 엿보기로 한다.

프랑스 하면 우선 ‘문화의 나라, 자존심이 강한 민족’ 이란 생각이 떠오른다. 그 말 그대로 사실 프랑스 사람들은 고집이 매우 센 편이다. 그래서 세계가 정보화 사회로 한 걸음 성큼 나설 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들의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 것이, 중세와 근세의 찬란한 라틴문화의 꽃을 피웠던 문화의 나라 프랑스가 바로 정보화 사회에서는 일방적으로 뒷전에 밀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정보화라고 하는 흐름이 그들이 속으로 참으로 역겨워 하는 미국이란 신출내기들에 의해서 주도되고있다는 사실도 프랑스의 게으름(?)에 한 역할을 담당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프랑스인들도 현실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이 정보화 사회로의 과정을 ‘정보와 문화의 저급화’라는 거드름으로 외면하려 해도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흐름이 이 정보화 산업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이제 목소리만 큰 자존심 가지고서는 더 이상 경쟁할 수 없게 되었다는 현실을 직시한 프랑스 사회는 목하 컴퓨터와의 전쟁 중에 있다.

새로운 온라인 판매를 위한 시도

에삐날(Epinal)이라고 하는 도시는 프랑스의 아주 작은 도시들 중의 하나이다. 프랑스에 대한 전문가나 프랑스의 국내사정에 대해 아주 정통한 사람들 외에는 그 이름조차 들어보기 힘든 정말 작은 동네이다. 바로 이 조그만 지역에서 지난 해 크리스마스 전에 있었던 사건 하나가 최근 프랑스에서의 사이버 열풍을 대변해준다. 골리스트(Gaullisten ; 프랑스의 드골주의정당)당의 현 당수인 필립 세겡(Philippe Sèguin)이 오랫동안 시장으로 일하기도 했던 이 작은 도시 에삐날은 지난 해 성탄절이 있기 바로 몇 일 전에 뜨거운 인터넷 열풍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 작은 도시에 있는 대략 80여개 정도되는 신발가게의 주인들은 그해에는 성탄절 특수판매를 위하여 보다 색 다른 일을 꾸미고 있었다. 즉 그들은 프랑스 국내와 외국의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주문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 일을 위해 그들은 ‘사이버 시티(Cybercity)’라 불리는 온라인 서비스망에 접속을 하였다. 이제 이 연결망을 통해 프랑스와 유럽 각지에 있는 고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 단말기를 통해 검색하고 또 주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약간의 문제를 보여주기도 했다. 확실한 서비스망 구축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지라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상품의 종류도 상대적으로 빈약했고, 물건의 판매량도 애초의 기대보다는 훨씬 못 미쳤다. 그리고 보통의 일반 신발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등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특히 검색프로그램은 더 많은 배려와 개선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CD」라고 하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조회를 명령하면 각 CD의 타이틀과 수록곡들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대신 ‘검색된 결과가 하나도 없습니다.’라는 안내문만에 화면 위에 껌뻑일 뿐이다. 더군다나 이 실험의 가장 부정적이고도 확실한 결론은 다음의 사실이다. 즉 이 실험의 공동주최자인 프랑스 통신은 그처럼  많은 상점들을 동시에 접속시키기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하는 사실이다.

정보화를 향한 열기들

그러나 이 실험의 결과가 낙관적이든 비관적이든 간에 프랑스 사회에 흐르는 전반적인 정보화에 대한 열기는 상당히 뜨거운 편이다. 우선 현 프랑스의 대통령 자끄 씨락(Jacques Chirac)으로부터 정부의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각 기관은 잘 정비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비근한 예로 프랑스의 외무부(http://www.diplomatie.fr)는 자국어인 불어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3개 국어로 되어있는 홈페이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열풍은 1635년 리슐리외(Richelieu)에 의해 설립된 고색 찬연한 전통을 지닌 프랑스 아카데미(Academie française) 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이 기관 역시 1998년 안에는 자체 서버를 구축하여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
심지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르몽드](http://www,lemonde.fr)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매일매일 베스트 홈페이지에 대한 기사를 올리며 국민들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프랑스 박물관들 역시 가까운 장래에 이러한 홈페이지 서비스를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파리에 위치한 시떼드 라 시망스(Citè de la science) (http://www.cite-sciences.fr)는 회사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실 프랑스는 지금 백만 명 정도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고, 그 이상의 예상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열풍 뒤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MS사의 빌게이츠에게 직접 마우스 조작법을 배웠다고 하는 대통령 시라크와 정보화 산업에 큰 기대를 걸고있는 좌파 정부의 지속적인 홍보가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홍보는 가정용 PC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지금의 프랑스는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가정용 컴퓨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지금의 수준은 매달 20%씩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 속도는 이미 독일을 앞질러버린 상황이다. 거기다 프랑스 통신은 금년 안에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하는 회원의 숫자가 작년과 비교하여 역 4배정도 성장 할 것이라 기대치를 내놓고 있다.


정부의 대책

정부와 기업체들 또한 정보화 사회의 미래를 위해 확실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8월에 프랑스 정부의 리오넬 죠스팽(Lionel Jospin)수상은 인터넷 사용 권장을 위해 수 십억 개에 달하는 세부적인 행동계획을 각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적어도 2000년까지는 모든 프랑스 학교 기관이 네트워크 상에 연결되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게다가 프랑스가 그토록 자랑하는 문화유산들 역시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질 것이며, 그렇게 디지털 화된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일반인들에게 서비스되어질 것이라고 한다.

최첨단 기술에 열광하고 있는 파리의 좌파정부는 전자상거래를 더욱더 장려하려 하고있다. 그리고 그들은 네트워크를 통한 공개적인 서비스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온라인 상에서의 상거래와 정보유통을 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작업도 아울러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국립도서관의 10만 권 가량의 장서가 온라인 상에 올려질 것이고, 국민 개개인은 자신의 E-Mail을 통해 소득세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각 기관의 공식적인 관보조차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라 한다. 이미 법조계 쪽에서는 1월부터 80여 개에 이르는 법률 조항들과 중요한 법원판결들, 그리고 법조계의 다양한 소식들을 인터넷상에서 서비스하고 있다고 한다.

「미니텔」의 미래는?

프랑스의 기업들 역시 무언가 커다란 계획을 꾸미고 있다. 1998년 중반에 프랑스 통신은그림 3) 프랑스 통신의 회사 로고. 기존의 미니텔에 인터넷 검색 기능을 첨가하여 프랑스 국민들의 정보사냥에 기여를 하고자 한다. (http://www.francetelecom.fr) 알카텔(Alcatel)과 마뜨라 코뮤니카씨용(Matra Communication) 등과 같은 전자제품 제조회사들과 더불어 공동으로 새로운 인터넷 단말기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한다. 그것은 전화처럼 아주 간단히 사용되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 인터넷 단말기는 프랑스인들의 정보고속도로 사용에 지대한 변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80년대에 이와 유사한 경험을 가진바 있다. 그 당시 그들은 일반인들이 사용하고있는 모든 전화들에 연결 가능한 비디오 텍스트모드 시스템의 온라인 단말기인 「미니텔」을 개발하였다. 6백만 개의 단말기와 1500만 명의 사용자를 가지고 미니텔은 그 동안 유용했었던 낡은 전화번호부를 대체하였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였다. 그 규모는 현재 매년 70억 프랑에 달하고 있고 차량정보에서부터 전자 상거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되어있다고 한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현재 가정용 PC와 네트워크 공급업자가 없이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미니텔을 통하여 개인 전자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슈퍼 미니텔”이라고 이름지은 이 새로운 인터넷 단말기를 통해 이제 프랑스는 자국에서부터 국제적인 정보망에 이르는 완전히 새로운 통로가 가능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종종 전지구적인 정보사회로 가는 길에 걸림돌로서 조롱 받아왔던 바로 그 미니텔이 프랑스 정부와 업체의 노력으로 인터넷 검색 기능 등이 강화된 모습으로 재보급 되어지면 그 동안의 조소는 일순간에 찬사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축적해 놓은 미니텔을 통한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노하우는 이 분야에서 미니텔이라고 하는 존재는 오히려 효과적인 처방약으로서 입증되기도 하였다. 미니텔을 통한 상거래에 대한 결재시스템은 현재 아주 이상적인 것으로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전화 사용비를 내는 것과도 같이 사람들은 미니텔을 이용한 시간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그 총액은 전화 사용료 청구서에 첨부되어 나온다. 이런 방식은 적은 양의 사용에 대한 계산을 간단하게 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인터넷상에서 신용카드의 사용을 통한 습관적인 정보유출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미니텔의 보급을 통하여 프랑스는 전자 상거래에 있어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조직적인 시설투자를 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인터넷 제공업자들은 이 전자 상거래의 성공여부에 대해 일치된 전망을 하고있지는 않다. 그리고 서두에 소개한 에삐날 시의 “사이버 시티” 프로젝트 역시 우선은 한달 동안만의 시한부적인 것이었다. 만약 이러한 성격의 그리고 또 다른 전자 상거래를 위한 테스트들이 유용한 것으로 입증된다면, 그때는 신발뿐만 아니라, 샴페인, 각 지역의 특별요리 그리고 다른 여러 특산물들이 마우스의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연결되는 꿈의 상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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