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2003.01.11 11:10

농구를 하고 돌아왔다..

조회 수 2208 추천 수 26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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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이 넘어 시작한 취미다^^ 그 동안 사실 난 야구를 무척 좋아했다.. 중학교때까지는 거진 반대표는 따논 당상이었고 포지션은 유격수나 2루수를 주로 보았고 타순은 주로 4번 5번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타율은 꽤 높은 편이었고 사실 교타자라기 보다는 좀 장거리포에 가까웠다^^ 그리고 도루에도 능했다..

사실 지금은 많이 망가진 몸매이지만.. 한참때 난 100미터를 12초에 끊던 상당한 날쌘 돌이였다.. 그래서 1루에 나가면 언제나 2루 정도는 발로 해결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들어서는 주로 축구를 했다. 달리 하고자 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아침에 새벽기도회 후 교회 친구들과 같이 1시간 정도씩 공을 찼던 기억이 선명하다.. 보통 새벽기도회가 6시 정도에 끝났으니 7시 정도까지는 열씸으로 공을 찼던 기억이 난다^^ 축구할때 내 포지션은 주로 수비형 윙백이었다.. 빠른 발과 탄탄한 몸을 주무기로 상대편 공격수를 묶어버리는 일을 맡았다. 당시 준족이었던 나의 개인방어는 동네 축구에서는 어느 정도 통했던 것 같았다^^  물론 화려했던 공격수의 모습을 동경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비수로서 난 팀을 위해 열심히 경기를 했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난 점차 운동과 담을 쌓게 되었다. 달리 그럴만한 공간과 시간도 없었다. 사실 8년간의 한국에서의 대학생활 내내 난 무던히도 많은 책들을 읽어댔다.. 그러자니 시간이 별로 없었고 남은 시간은 주로 입가지고 나불대는 일에 매진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 그 나불대는 시간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지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과 밤을 새워가며 때로는 실없는 간간히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내 생각의 영역을 넓혀갔던 기억 역시 생생하다..

그러다 군에 가고.. 제대하고.. 유학나오고..

정말 그 사이 운동과는 담을 점차 쌓아갔고.. 100미터를 12초대에 끊어버리던 준족은 이제 점차 펑퍼짐한 몸매로 바뀌어 예전의 '물찬 제비' 소리는 더이상 못듣게 되어버렸다. 사실 난 순발력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단거리와 넓이 뛰기 등에서 언제나 다른 친구들보다는 조금 앞서간 편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가 이전의 나의 특기를 완전히 뭉개버려.. 지금은 조금만 움직여도 귀찮아하는 전형적인 아저씨 스타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농구라는 운동을 하게 된 것은 유학나와서부터이다. 사실 농구란 운동은 이전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던 운동경기인지라.. 보는 것은 이골이 날 정도로 보아왔다. 국내 농구부터 미국프로리그까지 정말 닥치는 대로, 시간나는 대로 농구경기를 본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직접 농구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했다. 왜냐고? 내 몸매를 아는 친구들은 금방 감이 올것이다. 키도 그리 크지 않은, 아니 작다고 할 정도에다가 지금은 약간 뚱뚱해져 버린 몸을 가지고 무슨 운동을 할까^^  그건 타인의 견해일뿐만 아니라 내 견해이기도 했다.. 그러나 30이 훌쩍넘겨버린 나이에.. 단지 숫자가 모자른다는 '이유하나'에 기대어 내 농구인생은 시작되었다.. 그러기를 벌써 5년..

지금은 이 전에 비하면 사실 무척 발전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객관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이제 농구란 팀플레이를 직접 하는 것이 참 기쁘고 즐겁다. 그래서 사실 유학생활에서 가장 기다려 지는 것은 바로 금요일 오후이다. 바로 농구가 있는 날이다.. 10여명의 유학생들이 모여 평균 2시간 정도의 땀을 흘린다..

난 언제나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한다. 다양한 공격옵션이 없어서 외각에서 가끔씩 던지는 야투 외에 자랑할 것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난 요즘은 정말 공격보다도 팀을 위한 수비에 전념하는 것이 즐겁다. 동료들의 슛기회를 좀더 확실히 잡아주기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고, 빈공간을 이용하기 위해 픽앤롤을 이용하고, 컷인해서 들어가고, 골밑에서 리바운드 싸움을 강력히 걸어주고, 상대방의 골밑 요원들을 박스 아웃시키고.. 등등.. 사실 궂은 일이긴 하지만.. 한 팀이 유지되기 위해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에서 난 요즘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얻는다.. 경기의 승패에는 사실 별 관심 없다. 그보다는 팀 전체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플레이가 펼쳐지는 것을 더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다..

오늘도 그런 농구를 했다.. 어김없이.. 난 수비를 택했고.. 또 그렇게 뛰었다. 그리고 간간히 득점도 올린다.. 그리고 항상 아쉬워한다.. 내 작은 키를.. 사실 난 수비에서나 공격에서도 골밑에서의 플레이를 즐겨한다. 그러나 골밑에서 놀기에는 내 키가 넘 작다 ㅠㅠ  그럼에도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다투고 상대편 선수와 강력한 몸싸움을 하면서 자리를 지켜가고 확보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그런 와중에 손가락도 많이 상해서 지금 벌써 두개의 손가락은 약간 기형이 되었다.(뭐 심한 편은 아니지만..) 농구공에 맞아서 약간 손가락이 휘어있는 상태이다.. 보기에 흉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여파로 기타를 연주할 때는 적잖은 고통이 따른다.. 뭐 그래도 어쩌랴~ 농구라는 재미를 위해 생겨난 훈장인 걸^^

오른손 검지는 다친 지 1년 반이 지나도 쉽게 낫질 않는다.. 그럴 수 밖에 날만하면 농구하면서 또 다치니.. 농구를 그만두지 않는한 쉽게 낫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마약처럼 난 금요일이 되면 농구를 할 생각에 가슴이 뛴다.. 음.. 불혹의 나이에 난 농구에 빠져 산다.. 누가 이해나 해줄까? ㅎㅎㅎ


추신) 사실 자유게시판에 적을까 했는데 넘 길어져서 갈기 섹션으로 옮겼다.. 이해바람^^ 그냥 횡수이긴 하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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