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2010.01.01 17:36
혼자보내는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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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늦게 시작된다.
9시쯤 눈을 떠서 난 한 날을 열었지만
10쯤 되어서야 막내와 아내가 눈을 뜬다.
큰 놈은 11시가 훌쩍 넘어 12시에 다가서서야 겨우 몸을 추스린다.
다들 처리한 아침 식사를 꼭 브런치로 만들어 때우는 놈이다.
밥이란 것을 몸으로 집어넣은 다음에
각자 정신이 없다.
역시 바쁘신 큰 놈은 친구들과 연락해서 오후 2시쯤 집을 나섰다.
막개는 자꾸 찜질방 타령을 한다.
헌데 난 찜질방은 정말 싫다.
개인 영역이 보장받지 않는 곳에서
여기저기 너부러져 30분도 아니고 수시간씩 때운다는 것이
내 체질에 전혀 많지 않는다.
그래서 난 집에 남기로 한다.
책이나 읽을련다.
아내와 막내는 신이 나서 찜질방을 향해 나간다.
혼자..
좀 적적하긴 하지만
또 혼자..
욱쑤시는 어깨를 끌안고 PC 앞에 앉아 글을 적고 있다.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김창완 밴드의 신곡들..
그렇게 나의 2010년은 시작하고 있다.
헉 그런데 창완 형님의 Key가 이리 낮았던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그의 노래에서 느끼게 된다.
썩 좋은 노래 솜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힘차게 질러대던
그의 하이톤이 나즈막한 아저씨의 저음으로 공기를 가른다.
그래 오히려 그것이 더 지금의 '그' 다울런지도..
질러대지 않아도 할 이야기는 다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도 창완형님이 계속 노래했음 좋겠다.
어줍짢게 드라마에 얼굴 내밀기 보다는
전기 기타를 잡은 그의 모습이 난 좋다.
그렇게 나의 2010년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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