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이은주.. 정다빈.. 유니.. 안재환.. 최진실..

무슨 시리즈처럼 이 땅의 꽤 잘나가던 연예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것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최악의 방법으로..

특히나 20여년 톱탤런트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던 최진실씨의 죽음은 적잖은 이들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몰아가는 듯 싶다. 아니나 다를까 언론에서는 연신 호들갑을 떨며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자살 시리즈를 이번 사건과 연결시키려 애를 쓰고 있다.

하기사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이모저모로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는 많은 통계들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자살율은 근자들어 타국의 추월을 불허할 정도이다. 한국의 자살율은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26.1명이다. OECD가입국 중에서는 당연 1등이다. 상대적으로 자살율이 높다고 알려진 일본(19.1명)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였으며, 기타 다른 나라들보다도 그 수치에서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편이다. (미국이 10.1명. 영국 6명, 프랑스 14.6명, 헝가리 21명, 벨기에 18.4명 등) 이 수치대로라면 지금도 하루에 줄잡아 30여명의 인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라는 곳이다. 앞서 열거한 이름들도 그 30여명들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그들이 한참 유명하다는 것이 특별할 뿐...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왜 이런 엄청난 자살이란 바이러스가 이 사회를 감염시키고 있는 것일까? 많은 이들은 사회심리학적 진단을 내어놓는다. 급작스레 벼락부자가 된 한국 사회가 상대적으로 빈곤함을 느끼게 되는 열등감에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앞서 열거했던 많은 연예인들처럼 바닥없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허기져 끝내는 고단한 삶을 정리하려 들어서 인가?

여전히 많은 물음과 고민이 남게 되는 지금이다. 하지만 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유독 한국 사회에 자살율이 높은 이유는.. 혹 우리가 살고있는, 아니 우리가 조성해 놓은 생활공간이 너무 자살에 쉬운 환경이어서는 아닌지.. 지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대다수 국민들은 아파트라는 닭장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 단단한 시멘트 속에 거주하면서 철저히 이웃과는 단절된 상태 속에서 스스로의 벽 속에 갇히어 고독이라는 간식을 끝없이 챙겨먹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는 아닌지.. 본디 소통을 뿌리로 하여 생겨난 유기체 동물들이 차가운 횟속에 갇히어 다른 이와의 소통은 커녕, 제 한몸의 물리적 소통 마저 제대로 담당해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오는 일종의 심리적 왜곡현상은 아닐지..

너무도 거친 우리의 주거환경, 너무도 단단한 우리의 생활 공간..

그 거칠고 차가운, 그리고 무섭게 단단한 죽음의 집에서.. 계속 살고있는 것이 오히려 신기한 일은 아닌지..

의지로, 학습으로, 구호로, 웅변으로도 힘들고 어렵다면.. 한번 살고있는 환경을 바꿔보시라. 개들도, 닭들도, 돼지도, 소들도.. 이렇게 덕지덕지 포개듯 붙어 살면 고단하고 힘들고 짜증이 난다. 왜 우리는 이처럼 사람답지 않은 삶터를 만들고 또 하루 하루를 그저 깡으로만 견디려 하는지..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1. No Image

    5월이 오면..

    언제나 마음에 빚이 생겨납니다. 그날.. 그때.. 많은 이들의 하늘을 찌르는 소리가 또한 내 가슴을 후벼팝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너무 많은 사연과 설명이 필요한 굵은 눈물이 흘러납니다. 그 눈물과 눈물 사이 엮어져 들어오는 여러 장의 옛그림은 여전히 ...
    Date2008.05.28 Category잡글 Views1876
    Read More
  2. No Image

    [謹弔] 산울림의 드러머 김창익 ..

    나는 산울림의 음악을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교를 마치고도 오래도록 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언제나 새로운 앨범으로 내 앞에 그들이 서 있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3형제가 뿔뿔히 흩어져 서로 모여 음악을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 못내 섭섭하고 ...
    Date2008.01.31 Category잡글 Views1962
    Read More
  3. No Image

    문화신학회를 다녀와서..

    어제 문화신학회 월례발표회를 다녀왔다. 소금 유동식 선생의 신학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매번 신학자들 모임에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논의되고 진행되는 내용들이 참으로 크고 거대하다. 조목 조목 세밀한 논의를 거친다면 단박에 드러날 수 있는 ...
    Date2007.06.15 Category잡글 Views1867
    Read More
  4. No Image

    21세기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은 시키되 기대치에 맞는 자리는 주지 않는데 있다. 지속적으로 인류가 지구촌에 자리잡은 이래 이처럼 불균등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세대도 없으리라. 이전에는 차라리 교육의 기회가 제한되어 기대치도 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처럼 높아진 기...
    Date2007.04.21 Category잡글 Views1957
    Read More
  5. No Image

    4가지 없는 미군 병사들..

    이번주 빡빡한 스케쥴을 간신히 소화하고.. 토요일 밤 기차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근데 동대구에선가 두명의 미군 병사가 열차에 오르더군요. 백인, 흑인으로 구성된 이 잘난 나라에서 온 원정팀은 열차에 오르자마자 다들 밤의 분위기에 취해 흐느적 거리고 ...
    Date2007.04.15 Category잡글 Views1994
    Read More
  6. No Image

    개콘 정치판~

    김대중과 노무현이 좌파가 되는 이 엄청난 개그의 현장. 그렇게 한국 정치판은 갈수록 코미디판이 되고 있다. 더 한층 이 코미디 분위기가 날로 무르익어가는 것을 보니 대선이 성큼 다가와 눈 앞에 와 있나 보다. 하여간... 꼴상들이란..
    Date2006.11.20 Category잡글 Views1824
    Read More
  7. No Image

    나는 알고 있지..

    불현듯.. 나는 나의 물음에 대한 답을 애저녁에 찾은 것을 잊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이미 내가 물었던 그 많은 물음들이 별 쓸모가 없었던 것라는 것도 이미 알게 되었다. 문제는... 언제 내가 알게 된 그 것들을 말하게 되는가.. 바로 그것 뿐이다.
    Date2006.11.10 Category잡글 Views1783
    Read More
  8. No Image

    에반게리온이 4부작 극장판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가이낙스가 돈이 좀 궁했던가? 10년만에 에반게리온이 극장판 4부작으로 부활한다고 합니다. 내년부터 시리즈가 극장에 올려진다고 하는데.. 과연 전편의 기대를 이어갈른지.. 아래는 퍼온 기사입니다. 차제에 제 에바평도 마무리를 지어야 할텐데.. 이거 영 ...
    Date2006.09.23 Category잡글 Views1933
    Read More
  9. No Image

    한국 관객의 수준?

    김기덕이 한마디 했다고들 다들 난리다. 자신의 영화가 뜨지 않는 것을 관객의 수순 탓으로 돌리는 김씨야 말로 문제가 많다는 식이다. 뭐 김감독의 내심이야 어떤지 나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한국 관객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아닌가? 보...
    Date2006.08.19 Category잡글 Views1960
    Read More
  10. No Image

    애는 왜 안낳을까? 안 낳는 것인가, 못 낳는 것인가?

    1.08 한국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성들이 평생 출산하는 아이들의 숫자란다. 저 정도 출산율은 곧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구의 감소는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거다. 우선은 노동가능한 경제 인구가 팍팍 줄 것이...
    Date2006.08.08 Category잡글 Views19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