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돌고래의 장례식

얼마전 한 방송국 뉴스 프로그램에서 참돌고래 동영상 하나를 소개하더군요.
그 장면은 죽어가는 동료를 몇마리의 돌고래들이 등으로 밀어 자꾸 해면 위로 올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돌고래는 포유동물.. 허파로 숨쉬기를 하지요.
따라서 물밑에 장시간있게 되면 익사하게 되지요.
그래서 익사를 막기 위한 돌고래들의 가열찬 싸움이 반복됩니다.
결국 아픈 동료는 물 밑으로 빠져들어가고.. 동료 돌고래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게 되지요.

요즘 종교학자로서 죽음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만난 죽음을 인지한듯 보이는 돌고래의 모습은 여러 모로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하는 장면입니다.

때로 우리들은 사람만이 죽음을 알고, 시간을 안다 말합니다.
하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은 생각보다 사람과 다른 피조물 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 역시 죽음은 소통의 끊어짐이며.. 이제 현실이 아닌 기억 속에 동료를 가둬두는 것일까요?
여러 모로.. 게다가 정신없는 이 즈음.. 더 많은 생각을 일으키는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