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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13:41

독일축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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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축구의 원조 독일이 달라졌다. 여전히 몸빵 축구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인근 축구 강국들은 90년도 월드컵 우승 이후의 독일축구를 그렇게 비아냥 거렸다. 더이상 독일이 세계 축구계에 의미있는 활약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잊지 않고 던졌다. 하지만 의외로 독일식 몸빵 축구는 국제 무대에서 쉽게 사그러지지는 않았다. 96년 유로선수권 우승,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 등등 객관적으로모면 여전히 독일축구는 세계 열강들 중의 하나이고, 또 그만한 업적을 이뤄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알맹이를 보면 여전히 독일 축구에 대한 혹평과 비아냥은 가시지 않았다. 다른 유럽 축구 강국들이 기술력과 조직력, 그리고 창의성으로 무장한 콤팩트한 현대 축구로 그 흐름을 바꾸고 있던 반면, 독일은 예의 그 좋은 몸빵을 기반으로 하는 오버래핑과 크로스, 그리고 세트 피스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 사실 이 역시 어쩔 수 없는 독일 축구의 한계이기도 하다. 라틴계열과 달리 독일인의 대다수를 이루는 게리만족들은 덩치가 크고, 충직한 성격의 소유자들인지라 라틴계열의 우아하고 창의적인 축구를 이들에게 기대하기란 쉽지가 않다. 일단 큰 덩치로 인하여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져 순간 공간을 열며 국면의 전환을 이끌기가 용이치않은 축구스타일의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톱니바퀴같이 정교한 이들의 조직력은 창의적인 축구를 하기에는 더없이 곤란한 족쇄가 되곤 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이 보여준 축구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단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이 템포의 한 가운데에는 람이라고 하는 젊은 윙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젊은 선수는 공격성까지 가미한 수비수로서 상당히 빠르고 기술이 있으며 아직도 젊다. 아마도 이후로 독일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큰 그릇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하튼 지금 독일 축구는 상당한 정도의 스피드와 또 기술력까지 가미하여, 심지어 간간이 조직력을 넘어서는 창의적인 축구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독일 사회의 적잖은 변화가 함께한다고 난 읽고싶다.

사실 지금 껏 독일 축구는 순수 게르만족들로 구성된 백인들의 파티였다. 혼혈선수가 거의 없는 순수 백인 독일인들로 이루어진 축구강국이라는 것이 이들 독일인의 자랑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사이 십수년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독일사회도 적잖은 다양화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60년 대 이후 유입되기 시작한 다양한 국가의 이주 노동자들과 그들의 후예들, 그리고 다양한 이주민들과 이민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다양화된 사회 분위기 등등.. 서서히 독일 축구 선수단에도 얼굴색이 전형적인 독일인과 다른 선수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존의 독일팀같지 않게 다양한 인종의 연합군으로 국대선수를 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클로제와 포돌스키는 다같이 폴란드 태생이고, 또다른 공격수인 올리버 뉘빌역시 이태리계 스위스 쪽이고 아사모아는 아프리카 태생이다. 또한 미들필드에서 발군의 돌파력을 보여준 오동코아와 독일식 플레잉 메이커 역할을 맡은 발락 역시 순수 게르만 혈통이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지금의 독일국대팀은 이전과는 판이한 성격의 다국적 연합군이라 할 수 있다. 이말은 보수적인 독일사회도 어느틈에 이러한 다변화된 다양화된 시류의 흐름을 수용하고 소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창의적 조합과 연합을 젊은 감독 클린스만은 훌륭하게 담당해줬다. 새로운 클린스만 사단은 이전의 독일축구와는 다르게 무척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모습을 갖고 있다. 사실 지금의 독일 축구팀은 완성을 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전히 이들에게는 이탈리아, 프랑스팀이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기술력과 창의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들 젊은 독일 연합 축구팀이 갖고 있는 미래성은 이전의 그 어떤 독일국대팀보다 크다 하겠다.

앞으로 있을 2008유로 선수권대회, 그리고 2010남아공 월드컵때 지금의 클린스만 사단이 어떤 성과를 올릴지 무척 기대가 되며 흥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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