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이란 무엇인가
2006.10.07 23:00

구두 전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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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전승들

1840년 뉴질랜드의 폴리네시아 원주민들 중의 하나인 마오리족의 추장은 와이탄기Waitangi에서 영국왕실의 대리인과 함께 계약서에 서명하였다. 5년 후 호주의 에델에이드Adelaide에 있던 영국인 총독 조지 그레이George Grey, 182-1898가 뉴질랜드로 전임해 왔다. 당시 마오리 족들은 여전히 영어로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영국인 선교사들은 그들에게 읽고 쓰는 것은 교육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은 아직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총독은 백인 통역관이 마오리족과의 의사소통을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금방 눈치챘다. 그래서 그레이 총독은 스스로 마오리 족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마오리족의 언어를 이해하고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총독은 마오리 족들이 독특한 음운에 맞추어 지혜의 금언과도 같은 말로서 다른 마오리 족들은 이해하지만 총독 자신이나 그의 통역관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암시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불충분한 이해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조지 그레이는 마오리 족들 가운데 교육을 받은 이들이 기꺼이 구술해주는 것을 채록함으로써 그들만의 구두 ‘문헌’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교사들에 의해 교육받은 젊은 마오리 사람들이 그에게 종족의 오랜 전통을 더 이상 알려줄 수는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소위 ‘이방의’ 제사장들과 원로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선적으로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그 일을 해왔다. 그들 중 몇 명은 구두로 전승된 문서들을 기록해놓았거나 기록해 놓도록 하였다. 총독은 그것들을 채록하기를 원했다. 그는 아울러 출장 중에 그리고 서간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있는 마오리족들에게 그들 선조들로부터 전승된 것들을 구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레이가 뉴질랜드에 도착한지 9년 후, 런던에서는 이 영국 총독의 자랑스러운 탐구의 결과가 “Nga Mahi A Nga Tupun”- 그 의미는 “선조의 행적들 (혹은 작품들)” 이라 할 수있다-라는 제목의 마오리어로 된 책이 출판되었다. 1년 후인 1855년에는 『폴리네시아의 신화』“Polynesian Mythology”라는 영어 번역본도 출판되었다. 조지 그레이가 수집한 대부분의 전승들은 마오리족의 종교에 관한 것이었고, 사실상 그것들은 성스러운 문서들이었다.

조지 그레이는 샌드허스트Sandhurst에서 장교교육을 받은 후 식민지의 관료가 되었다. 그는 문헌학자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마오리족이 기록한 것을 출판하도록 하였다. 그 당시 마오리 족은 아직 쓰기에 있어서는 제대로 훈련되지 않았다. 그들의 알파벳은 여전히 분명하게 읽을 수가 없었다. 많은 경우 단어들은 서로 떨어진 채 기록되었고, 같은 철자가 두 번 연속해서 붙어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구술자는 전승되는 문체의 규칙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기록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주도면밀한 구술자가 그의 삶 속에서는 단 한 번도 입술을 열어 발음해본 적이 없는 좀 칠칠맞은 문장을 적게 되는 일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Nga Mahi A Nga Tupun”의 초판 이후 계속되는 중판을 통하여 대부분의 오류들이 문헌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개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편집자는 종교학자가 아니었다. 때문에 충분히 또 다른 어려움이 생겨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경우에 따라 상이한 유래의 다른 전승들을 하나의 일반적인 원고로 합쳐버리기도 했다. 그로서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했다. 따라서 그는 그것들의 종류와 의미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마오리 종족과 그들의 문화, 그리고 그들의 종교를 뛰어난 것으로 부각시키는 것만은 결코 잊지 않았다. “이것은 진실이다”라고 그는 영역본 서문에 적고 있다. “그들의 전승들은 어수룩했다. 그것들을 구성하고 있는 종족의 종교적인 신앙은 허무 맹랑해보였고, 그것은 하나의 비극적으로 암울한 사실이었다.” 물론 조지 그레이 총독은 자신의 도덕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관점을 고향인 영국을 기준으로 삼았을 것이고 또 그렇게 하길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종교학은 조지그레이 경으로부터 지고 있는 빚을 영원히 갚을 수는 없을 것이다. 1855년에 출판된 책의 서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나는 이것이 유럽 독서계로서는 다른 이의 처지가 되어보는, 이방의 그리고 야만적인 대제사장으로부터 듣게 되는, 그 자신의 말로서 그리고 그의 힘이 넘치는 방법으로 그가 진심으로 신앙하고 있는 전승들을 설명하는, 그리고 자신의 종족의 신앙과 희망이 근간으로 삼고 있는 그의 종교적인 확신들을 드러내 보여주는 최초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민지를 통치하기 위해서는 다른 유럽인들 역시 ‘원주민어’를 배워야만 했다. ‘원주민어’를 연습하기 위해서 그들은 문장들이 필요했다. 따라서 언어연구가들은 문법적인 범례가 될 만한 문장과 더불어 우화들, 격언들, 속담들과 같은 모든 종류의 읽기용 문장들을 수집하였다. 하지만 종교적인 문서들에 이르러서는 매우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되었다. 왜냐하면 종교적인 문서들은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와 비교해서는 그 수준이 훨씬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말이 나온 김에 언급하자면, 이즈음에서 우리는 ‘문자 없는’ 종교들은 ‘원시적’이라고 믿는 뿌리 깊은 유렵의 미신신앙 하나와 마주치게 된다. 많은 선교사들이 종교적인 노래, 기도 그리고 낭송들에 대해 열린 귀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들은 것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원주민 제사장이 거의 제자들을 갖지 못했을 때, 몇몇은 영원히 죽을 때까지 비밀로 지켜야 하는 제사장에 관한 지식을 모든 규칙에 반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종족의 후손들을 위해 적어놓도록 할 것인가에 대하여 심사숙고하기도 하였다. 종교학자들로서는 그러한 채록들은 특별히 순수한 원사료들로서 인정한다. 60년대 이래 이와 같은 옛 문서들을 새롭게 살아있는 것으로 만드는 오래된 종교들의 각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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