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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가 그치더니 해가 힘을 얻은 것 같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볕의 무게가 녹녹치가 않다. 하루 종일 거진 벗은 몸으로 막 유치원 방학을 맞은 막내와 실갱이를 하고 있다. 뭐 서로 덥다보니.. 실갱이도 지치고 그냥 선풍기, 때론 에어콘 바람에 온 몸과 맘을 의존한채.. 해가 한풀 꺾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여하튼 긴소리는 할 요량은 아니고.. 요즘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있는데.. 생각보다 한국의 학자연 하는 사람들의 종교에 대한 이해가 매우 천박하고 가난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 간혹 외국의 유명학자들도 이러한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독교, 불교, 유교, 도교, 무교 등등 많은 종교전통들을 언급하면서도 그저 자신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 선입견에 의해서만 파악하고 이해하려 들 뿐.. 진지하게 종교전통의 문화사적 의미를 캐어내려는 정신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로 철학이나 사상을 다루는 이들을 보면.. 조물주적 시각에서 개별 종교전통들을 규명짓고, 정의내리려는 태도가 더욱 짙다. 그리고 그들이 내리는 대부분의 종교에 대한 정의는 종교학에서 이미 100년전에 고민했던 내용으로부터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상태임을 엿보게 된다.

왜 그럴까? 솔직히 공부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딴에는 사상과 종교를 취급한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개똥철학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이 땅의 많은 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또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땅의 종교를 연구한다는 학자들 중에서는 또 의외로 기독교에 대해서 정밀한 관점과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종교학자들의 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대부분 제국주의적, 혹은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에 함몰되어 기독교에 대한 구부러진 편견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솔직히 최근의 신학적 흐름이나 논의에 대해서 귀를 열어두고만 있어도.. 쉽게 해결 될 수 있는 것들 마저.. 이들은 전혀 수용하지 못한 채.. 그저 기존의 천박한 편견에 기초해서 기독교에 대해 재단하기에만 급급하다.

의외로 종교를 취급하면서도 종교에 대한 진지함을 사전에 갖추지 못한 이들도 많아 보인다.

개별 종교전통의 신학자들은 자기 전통 이외의 종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가벼운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정통 사상이나 철학 연구가들은 기존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개똥철학이나 도사 수준의 개념 풀장에서나 헤엄치고 있고, 종교학자들은 정작 중요한 비중으로 취급해야 할 기독교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접하는 이 엄청안 불균형....

한국에서의 종교문화에 대한 연구는 그렇게 계속 기우뚱거리는 모습만을 연출해야 하는 것인가?

p.s) 특히 사람들은 유교에 대해서 많이는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유교가 종교네 종교가 아니네 라는 해묵은 논의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겠지.

그리고 불교와 기독교에 대해서도 많이들 오해한다. 자꾸 개별 종교의 세밀한 모습보다는 종교철학적 시각에서 양 종교를 재단하려 한다. 물론 그런 논의도 필요하겠지만.. 문제는 한국에서는 그런 논의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좀더 세밀한 역사가의 시각이 필요할텐데.. 좀처럼 사람들은 역사가의 친절한 설명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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