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의 세계
2006.02.02 21:57

하나님과 하느님

조회 수 2293 추천 수 3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작금 한국 개신교에서는 유일신에 대한 호칭으로 '하나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태여 하나님이라는 용어에 '유일신에 대한 강조'라는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라는 기존의 한국적인 지고신 명칭은 천공신(sky-god) 혹은 일반신이라는 개념이 있는 것에 반해 개신교의 하나님은 유일신에 대한 분명한 의식적 호칭이라는 것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과연 이땅의 초기 개신교도들은 유일하신 성서의 신을 호칭하기 위하여 특별히 없는 단어 하나를 만들어 낸 것일까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수사에는 인격적 접미사가 붙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우격다짐식으로 '하나의 님'을 창조해 낸 것일까요?

그런데 역사를 보면 하느님이나 하나님이나 별반 차이가 없던 호칭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심지어 초기 기독교 문헌에서는 지금의 하나님이라는 호칭보다는 '上主', '천주', '상제'라는 단어들을 더 애용하기까지 했었죠. 그리고 초기 개신교 신학자라 할 수 있는 최병현목사 같은 이는 '상주나 상제나 우리의 신이나  매 한가지'라 설파하기까지 했죠. 즉 이 말은 한반도에서도 예외 없이, 기독교의 신을 위한 특별한 단어를 처음부터 만들었다기 보다는 기존의 지고신(the high-god)개념을 빌어 기독교의 신을 호칭했을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흐름은 한반도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경향이기도 했구요. 영미권의 God이나, 독어권의 Gott, 중국의 상제, 일본의 가미 등.. 거의 대부분의 민족들이 자신들이 기왕에 소유하고 있었던 신개념을 통하여 기독교의 신을 이해하고, 호칭했을 따름입니다. 특별히 그들이 유일신을 강조하기 위하여 The Oneness나 Die Einheitskeit 혹은 一者라는 단어를 선택하지는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사실 지고신 개념에는 이미 유일신적 의미가 습합되어 있어서 따로 '하나'를 강조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죠. 세상에 상제는 둘일 수 없습니다. 상주도 그렇고, 천주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하나님의 유래는 어떤 것일까요? 역시 역사가 그 정황을 설명해 줍니다. 초창기 한국 개신교는 한반도 남쪽보다는 북쪽,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한 북부 지방에서 먼저 활성화됩니다. 1907년의 부흥운동이 그 기폭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초기 개신교도들 중에서는 평안도 출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별 부담없이 성서의 신을 '하나님'이라고 호칭했습니다. 왜냐? 그들 사투리로 하늘은 하날이었고, 따라서 하느님은 하나님이었기때문입니다.

이렇게 한자식의 신표현을 넘어서서 순수 한국어 호칭이 익숙해 질 즈음에는 남쪽 사투리인 하느님과 북쪽 말투인 '하나님'이 혼용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호칭은 하나로 통합되기 마련.. 약간의 혼란을 느낀 초기 신자들은 하느님과 하나님 사이에 용어 통일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초기 선교사인 언더우드에게 맡기게 되죠. 당시 언더우드는 하느님보다는 하나님이 어감에도 좋고, 기존의 하느님과 구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평안도식 하나님을 성서의 신을 지칭하는 용어로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게해서 하나님이 하느님을 대신, 혹은 통합하여 사용되기 시작했고, 지금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역사적, 어의적 의미로 따져본다면, 지금 개신교에서 우겨대는 것과는 달리, 하느님과 하나님은 동의어입니다. 모두 하늘님(天主)을 지칭하는 한국인의 방언일 따름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작금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하느님과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가지고 쉽지않은 줄다르기에 또 갈등, 때로는 다툼을 연속하고 있습니다. 결국 크게 보면 같은 단어가지고, 아니 같은 의미의 다른 사투리를 가지고 다투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 역시도 한국만이 지닌 재미있는 현상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한마디 첨가하자면.. 유일신 유일신하는데.. 기독교의 신이 유일신인가요? 그렇다면 기독교의 유일신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그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제 작은 소망은 한국의 개신교도들.. 필요한 공부는 정말 열심히 했음 좋겠다는 겁니다. 정말로.. 열심히..

물론 모두 다 그렇게 할 필요는 없겠지만.. 공부해야할 분들은 정말 열심히 했음 좋겠답니다..



  1.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