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의 세계
2006.01.05 09:43

음모론은 또 다른 모습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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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세속화된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종교들은 기승을 부린다. 세속화된 사회에 세속화된 지식과 정보로 무장했다 자임하는 현대 세속적 지식인들 역시 이 점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듯 하다. 하지만 이들의 종교, 혹 신앙은 기존의 신앙이나 종교시스템과는 일정부분 거리를 두고 있긴 하다.

난 작금 이 사회에 난무하는 다양한 모습의 '음모론'을 세속화된 사회의 또다른 모습의 신앙이라 읽고 싶다. 종교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이 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그리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 쓰여지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음모론 역시 세계를 설명하고, 각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럴듯한 시스템이 되기 때문이다.

여하튼간에 자신이 믿고 있던, 혹은 희망하는 바가 본의아니게 어글러졌을 때.. 사람들은 쉽게 그것을 해소하지 못하고, 기존하는 자신의 믿음, 신앙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굳어지는 것이 일종의 종교적 "음모론"이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황우석 사태에 대한 음모론이나, 지금까지 인류사회에 끊이지 않고 오르내리는 다양한 음모론들은 사실 세속화된 현대의 종교현상들이라 봐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그만큼 음모론의 배후는 지극히 종교적 성향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다빈치코드]나 [푸코의 진자], [300인 위원회의 음모] 등등은 단순한 소설이나 픽션이 가미된 르포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거의 경전과도 같은 비중과 의미를 지니게 된다.

물론 음모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거대 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다양한 음모가 실존했었고, 또 진행중이라는 사실도 대충은 감잡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요상한 사건과 사고에 음모를 결부시키는 것은.. 계몽주의자들이 기대하던 세속화되고, 과학화된 세계이해라기 보다는, 지극히 종교적인 사고의 한 관성일 뿐이다.

그리고 황우석 사기사건이 이토록 전국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그러한 현대의 종교적  마인드의 한 발로이며, 따라서 이는 종교적 차원에서 분석이 가능한 일종의 종교적 현상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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