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의 세계
2002.07.06 02:04

참을 수 없는 주희의 무거움

조회 수 1693 추천 수 27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참을 수 없는 주희의 무거움



0. 또 주접

오늘 나는 朱熹 朱熹(1130-1200)는 南宋代 유학자이다. 우리에겐 朱子라 익히 알려온 인물이 바로 그 이다. 여기 나의 논의 속에서는 김용옥-최영애 시스템에 의하여 주시라는 중국식 발음표기를 사용하겠다. 따라서 이후 모든 朱熹의 이름은 주시라 표기한다. 그의 동시대 인물로는 서양에서는 성 프란체스코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들 수 있겠다.
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물론 이 짧은 지면 속에 주시의 넓은 생각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동양에 대해 완벽한 무지를 자랑하는 내 정겨운 몇 몇 벗들을 위해 이 괴로움을 이겨내려 한다. 그리고 이미 주시에 관한 몇권의 책을 독파한 벗들에게는 나의 이 얘기가 무척 진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시를 우리 논의 안으로 끌어드리고자 한 의도를 십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오늘 내 얘기는 주시에 대한 정교한 논술은 결코 될 수 없다. 그저 동양의 논의들에 대해 낯설어 하는 친구들에게 동양의 화두에 대한 일면을 소개시키려는 의도로 보아주면 더 말할 필요없이 고마울 뿐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오늘 논의의 범위를 제한 하자. 동양적 사유패턴에 대한 주접 정도로.....

1. 주시, 그 엄청난 이름이여!

周濂溪-程明道-程伊川-張橫渠로 이어져 온 중국 송대 시대정신의 몸살은 주시라고 하는 인물에 의해 마끔히 해소된다. 심지어 몇 몇 허풍스러운 일본 학자들은 이러한 송대 유학의 숨가뿐 움직임을 동아시아의 세계적인 사건 이런한 경향은 도올선생에게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동아시아의 문명전화의 3단계를 말하고 있다. 그 첫단계는 꽁쯔의 述而不作을 통해 나타났고, 두번째는 주시의 신유학, 그리고 세번째가 현세기 동서양의 문명충돌이라 보고 있다.
이라고 까지 경탄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그러한 허풍은 나름대로 타당성도 있는 것이다. 이런 주시에 의한 유학의 세계정신화는 불교에 의해 잔뜩 쫄아있던 중국 사대부의 가슴을 확 풀어주는 기가막힌 중국사상의 승리였고 또 중국정신의 위대한 소화력을 만천하에 선포한 무시무시한 사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주시의 위력은 고스란히 한반도 조선민중에게 까지 전해온다. 그래서 세계 유래 사상 찾아 볼길이 없는 500년간 잘먹고 잘살게 된 단일왕조를 창당케 되었다. 그 오묘한 지배 이념은 지금도 조선반도 대부분의 인간 머리 속에 유전되어 그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 아무리 서양물을 먹었어도 꼰대 앞에서는 좆도 못세우는 우리의 비참함! 아 거기에 주시는 미소짓고 서있는 것이다. 그는 천년전에 이미 나를 구속한 것이다. 찔긴 놈.... 아, 그러나 우리의 희망 신세대는 이 모든 구라를 다 말아 먹는다. 오! 우리의 희망이여! 마음껏 꼴릴 지어다! 조선의 미래는 너희에게 있도다!!!


2. 송학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주시가 있기 전 그의 사상적 계보의 한축을 차지하는 인물로 張橫渠를 들 수 있다. 여기 그가 남긴 한마디 말이 송학, 즉 신유학의 근본정신을 너무도 잘 표현해 주고 있기에 이에 인용하노라.

“천지를 위해서 마음을 곧추 세우고, 민중을 위해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먼저 간 성인을 위해서는 끊어진 계보를 이으며, 만세를 위해서는 태평을 여노라./『항상 가까이 두고 깊게 묵상해야 하는 책』” 爲天地立心, 爲生民立道, 爲去聖繼絶學, 爲萬世開太平.『近思錄』


이런 그의 진술은 신유학이라고 하는 괴물은 철저히 윤리적 관심에서 출발했음을 엿 볼 수 있다. 즉 그들은 철두철미하게 이 현실에 대해 고민했고 또 신중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동시대에 활동하던 도사들과 땡초들에게 퍼부었던 비판의 기준도 바로 이 날카로운 현실감각에 기초한 것이다. 비록 신유학의 성립에 도가와 불가가 엄청난 비중으로 접근하긴 했으나 유학자들이 지닌 냉철한 현실감각이 분명한 차별상으로 낳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유학을 읽을 때마다 항상 머리 속에 저장해 두어야 할 잣대는 천지와 만세를 위하여 뜻을 펴노라 외친 그들의 무모함(?)이다.
이러한 그들의 무모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송학이 설정한 사유구조물의 특징은 물리학과 윤리학의 결합에 있다. 즉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생성과정을 지배하는 보편타당한 법칙(天理)이 인간의 윤리법칙(人倫)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윤리라고 하는 것은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닌 절대적 정언명제로서 우리 앞에 다가 오는 것이다. 이런 보편과 특수의 결합이 바로 송학의 찔긴 화두였던 것이다.  

3. 주시 말빨 모음집에 대하여

여기에 잠깐 주시라는 인물이 남긴글들을 집대성한 『朱子語類』의 구성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자. 야마다 케이지(김석근옮김), 『朱子의 自然學』1991. 통나무, 343쪽 참조.



卷數
構成要素
卷名
1-6
6
基礎理論
理氣,鬼神,性理學
7-13
7
學問方法論

14-92
79
古典解釋學
大學,論語,孟子,中庸,易,書,詩,孝經,春秋,禮,樂
93-103
11
學統史論
孔孟周程張子,周子書,程子書,張子書,邵子書,楊氏尹氏門人,羅氏胡氏門人
104-121
18
體驗的實踐論
朱子
122-124
3
同時代思想家論
呂伯恭,陳君拳,陸氏
125-126
2
異端論
老莊,釋氏
127-137
11
歷史論
本朝,歷代,戰國漢唐諸子
138
1
雜纂
雜類
139-140
2
文學論
論文



4. 주시의 화두-理氣二元論

주시가 송대 유학의 계보를 정리하면서 내세운 무기는 理氣論이라는 개념이다. 理라고 하는 것은 모든 존재가 있어야 할 모습으로 있게 끔 하는 그 어떤 원리를 말한다. 至於天下之物, 則必各有所以然之故, 與其所當然之則, 所謂理也. 「大學或問」
즉 形而上的인 것이고, 氣라고 하는 것이 그 理가 발현되어 구체화된 形而下的인 것이다.
여기서 간단히 주자학의 개념들을 도표화해서 살펴보자. 이상은 시마다 겐지의 『주자학과 양명학』(까치,1986) 112쪽에서 인용한 것임.



體-理-形而上-道-未發-靜-性(仁義禮智信)-本然之性(天理)
                                        氣質之性
                         心

用-氣-形而下-已發-和-動-情(惻隱,羞惡,辭讓,是非,七情)-情
                                                    欲(人欲)

이런 구조를 통해 살펴보면 주자의 주된 관심은 하늘의 이치와 인간의 욕망의 갈등 해소에 있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5. 어떻게 인간이 되는가?-敬과 格物致知

송학의 목표는 천지와 만세를 위해 성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찌해야 성인이 될 수 있겠는가? 그 방법론이 바로 敬과 格物致知이다. 이를 居敬窮理라 한다. 학문함에 있어서의 객관적 방법과 주관적 방법이라고 구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말해 도덕성을 길러서 연마하는 것과 지적인 학문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 내부에 있는 理와 외부 사물에 있는 理가 만나는 순간 그들은 聖人이 되는 것이다. 聖人이 된다는 것은 원래의 인간, 원래 그러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6. 마무리-못다 핀 주시의 꿈

이 주시의 엄청난 음모는 사실 어느정도 역사 속에서 구체화 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과학화의 모습으로 나아갔어야 했다. 허나 아쉽게도 주시의 꿈은 낙오되고 말았다. 그 꿈을 방해한 이가 바로 데까르뜨와 뉴톤이라는 양놈들.... 재빨리 눈에 보이는 기계론적 확실성에 손뼉치기 시작한 서구의 곰둥이들이 동방의 양반들을 때려잡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그리하여 채 피기도 전에 주시의 꿈은 무참히 짓이겨져 버리고 이제 또다시 동방은 새로운 세상읽기를 지속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아마도 우리 시대에 오고 말 것이다.

  1.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