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일갈
2003.11.21 01:00

恨이란~

조회 수 2175 추천 수 49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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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에 대해서 갈기는 귀에 딱지가 지도록 지겹게 반복해서 들었다. 국문학도나 신학도 중에서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쪽으로 경도되어있는 친구들.. 그리고 제법 민족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친구들을 만나기만 하면.. 거진 폭탄처럼 쏟아지는 단어가 바로 이 恨이다. 그리고 마음에 앙금이 뿌리처럼 내려, 서럽고 애닯은 이 심사를 곧 한민족의 대표적인 정서인양 '호도'한다.

한스러운 민족.. 반만년 역사 속에 천여번에 이르는 외침을 당하고, 지금도 강대국의 견제 속에 새우등 터지는 서글푼 운명의 피억압자요, 구슬픈 노예요, 서러운 버림받은 자들의 틀어지고 왜곡된 정서.. 바로 그것이 한이라는 거다.

최근들어는 심리학쪽에서 자주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恨이라고 하는 정서 상태를 정상이 아닌 이상적 증후군으로 파악하여 치료가 되어야 할 대상으로도 각인시키고자 한다.

그때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恨....

그것은 서러움이란다..



그것은 약자의 슬픈 마음이란다..

그러나 갈기는 묻는다... 과연 그럴까?

과연 그 恨이라고 하는 것이 약자의 틀어진 서글픔의 공동체적 기억일까?

이곳, 한국사회에 다시 돌아와 적응하면서.. 난 기존의 많은 이들이 노래했던 恨이라고 하는 용어에 대한 설명이 얼마나 작위적인 가를 가슴깊이 체득할 수 있었다.

단적으로 풀어보자~

恨~

그거 약자의 틀어진 서글픈 심사의 표현이 아니다. 내가 발견하고, 조우하고, 마주치는 한반도의 사람들은 약자의 서글픈 심사를 공동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이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거칠고, 대담하고, 황당하고, 공격적이고, 강자요, 피억압자라기 보다는 억압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실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있고, 권력을 독점한 이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정서가 아니라, 일반 서민들과 또 사회적 약자로 읽혀지는 계층들의 심사에서도 엿볼 수 있는 정서라는 것이다.

우리네 이웃들의 대 사회적으로 보여주는 태도는 상당한 수준의 폭력을 함주하고 있다. 결코 약자의 비굴한 모습이 아닌, 당당한 강자로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위치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에 대한 분풀이가 더 전면에 부각되어지지.. 절대 약자의 작은 모습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 한반도의 역사를 살펴봐도.. 우리가 언제나 침략만 당한 것도 아니었다. 고려조나 조선조시 북방의 영토 확장을 위해.. 아직 제대로 민족국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던 거란과 여진족들에게 대한 한민족의 장대한 잔혹함은 구체적으로 역사에 살아남아있다. 그들의 기를 죽여 저 먼발치로 거주지역을 옮기도록 하기위해.. 아주 구체적인 위협을 삼도록 산 여인의 껍질을 벗겨 선물로 내리는 엽기적인 행태를 보여준 것이 바로 우리네 조상들의 한(恨)인 것이다.

항상 더 높은 곳,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쥔 위치에 있어야 성이 찰 것을..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함에 대한 분함.. 그 불만족스러움으로 인해 배배꼬인 배틀린 심사가 사회적으로 표출되는 것.. 오히려 그것이 恨이다.

결코 恨이라는 정서는 네가티브한 감정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심사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지금도 한반도 곳곳에서는 한에 사무쳤다 자임하는 자칭 피억압자들의 거친 폭력을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표출시키고 있는 작금의 정서를 자꾸 왜곡된 해석체계에 의해 잘못 요해하고 있다.

그 자신.. 이미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자꾸 약자라 자임하며.. 또 그 뜨거운 에너지를 왜곡된 형태로만 발산하고 있다..

난 오히려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냥 토해내라.. 그 안의 불만족 스러움은 개같은 세상에 대한 한마디 일갈이며 성토일뿐이다. 그것은 약자의 신세한탄이 아니라.. 강자의 제 자리 찾지 못함에 대한 울분이며, 마땅히 받아야 할 대접을 받지 못함에 대한 성토일 뿐이다.

하여 또 외쳐라.. 이제 그만 한 500백년 살거라고 썰 풀지 말고..
그냥 500년을 살아라~



그러거 있지도 않았다..

밤거리에 도로에만 나와봐도 느껴온다. 한반도 전체가 강호의 고수들로 꽉 채워진 무림집단인 것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일반도로의 아우토반화~ 시내 골목에서도 시속 80km를 넣으며 자랑하는 초절정 고수들이 판치는 이 땅에 무슨 놈의 서글픔이며, 무슨 놈의 서러움이냐!!



그것은 강자의 정서일 뿐이다.



그것은 자신의 욕구대로 정리되지 않는 불만족스러운 세상에 대해 강자가 가지는 꼬여진 심통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그 꼬여진 심통은 지금도 한반도를 강호의 세계로 몰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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