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시평
2006.03.16 22:10

쏠림의 미덕?

조회 수 1428 추천 수 1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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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쏠린다. 물론 쏠릴만한 큰 일이다. 프로야구 역사로 따지면 이제 겨우 20여년을 넘긴 한국이 각각 1120년에 70년을 넘어서는 미국과 일본을 이겨버렸으니.. 무척 통쾌하고 즐거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근데 또 딴죽을 걸어야 하는 내 심사가 그리 편치만은 않다. 그중에 가장 먼저 심기를 거슬리게 만드는 것은 변함없는 언론의 호들갑이다. 세상에 모든 방송이(독일에서 학위 논문 중일 때, 내 지도교수는 '모든', '절대', '매우', '반드시' 등등 강한 어감의 부사들 사용을 가급적 줄이라고 신신당부였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저 단어들 없이는 담론 형성이 안될 정도로, 우리네 언어생활의 근간은 '억셈' 그 자체이다) 앞을 다투어 한국 야구팀의 승전보를 취급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ㅡ.ㅡ;;

40분여 이어지는 방송 시간에 어제와 오늘은 30분을 육박 혹은 돌파하는 런닝타임을 야구를 위해 '봉헌'하고 있다. 그것도 각 방송의 메인 뉴스 방송들이 말이다!

물론 그 사이 우리 나라가 아주 평온했고, 야구 외에는 다른 사회적 잇슈가 거의 없었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그런 방송국의 편성솜씨(?)를 조금 눈감아 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사이에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급한 사회 문제를 덤으로 가지고 있었던가!

KBS특파원의 납치와 석방, 총리의 사임과 새 장관들의 지명, 여전히 오리무중인 성추행 현행범인 국회의원의 처리 문제, 그리고 아직도 파업을 풀고 있지 않은 KTX여 승무원들의 농성, 그 외 크고 작은 이 사회에서 꼭 공론화되어야 할 수많은 아젠다들..

아.. 그 모든 이야기들이 야구에 파묻힌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 다른 생각, 다른 잇슈, 다른 논제는 침묵해야하고, 또 그것을 제기하는 이들은 돌을 맞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꼭 그래야만 하는지.. 차라리 정규 뉴스 방송은 방송대로.. 그리고 나서 스포츠 방송을 좀 확대 편성해서 야구 방송을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라는 변죽이 계속 내 머리 속에서 새어 나온다.

즐겁다. 그것도 무척 즐겁다. 나역시 길거리에서, 역사에서, 그리고 학교 강의실에서 우리 팀의 승전보 소식을 나누며 흥분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것이 막강한 설교가 되어 저녁 9시 메인뉴스의 탑과 메인, 그리고 엔딩을 차지하며 싹쓸이를 하는 이 분위기는 무언가 아쉽고, 또 걱정스럽기까지 한다.

왜 이런 일방행, 혹은 쏠림이 이 사회에는 반복되고 있는지..

일전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영국의 국기는 줄서기요, 독일의 국기는 벼룩시장.. 그리고 프랑스의 국기는 파업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국기는?

야구도 축구도 피겨도, 쇼트트랙도 태권도도 양궁도 아닌..

바로..

"쏠림"인가?


난 그것이 무척 아주 많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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