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시평
2006.01.04 20:44

복지부 장관 유시민 임명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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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이 심지 굳게 밀고 나간 것 같다. 물론 그 여파가 여당 내에서도 적잖이 불어오고 있긴하지만.. (근데 여당 국회의원들이 유시민 의원의 입각에 반대하는 모습은 내가 봐도 좀 옹색하다. 그냥 질시, 질투하는 것 이상으로 뚜렷한 논리가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에게 유시민이라는 이름은 그런 후폭풍을 감안해서라도 방어해도 될 정도의 '유의미한 것'인가 보다. 하기사 2001년 대선 정국 시절 남들 다 노무현 후보를 개*으로 알고 나 몰라라 팽개쳐둘 때.. 잘 나가던 공영방송의 시사 토론 진행자 자리도 박차고 나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여론 조성에 크나큰 공헌을 한 그였고, 이후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노심 받들기에 온 몸 불사르던 그였기에 노대통령의 그에 대한 든든한 신뢰가 딱히 유별나거나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부터일게다. 실상 한 나라의 복지부장관이라는게 쉬운 자리는 아니다. 특히 한국같이 이념 설정이 어정쩡하다거나, 혹은 보수 일변도의 나라에서 복지부라는 영역은 적어도 좌파적 입장을 유지해야만 하는 균형추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인권이라는 개념이 정책화, 행정화하는데 어설픈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나마 김근태 전 장관의 포지션이라도 갖춘 사람이 복지부 장관에 앉아있어야 나름대로 균형이 맞을 만 했을 거다.

그런데 유시민은 그런 점에서.. 적어도 좌표적인, 이념적인 포지션에서 한 나라의 복지부 장관을 맞기에는 깜냥이 좀 그렇다. 전체적인 그의 능력이 미달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포지션이 복지부 장관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기에는 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합리적인 마인드와 개방적 소통구조는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 사회주의적 자유주의자라고 있지도 않은 말까지 만들 정도로, 사회주의적 정책에 대해서도 나름대로는 관심이 있는 것 같으니.. 자유주의자로서 유시민이 얼마나 사회 연대성과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복지부 장관 역할을 잘 할 수 있을런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여하튼 유시민씨의 장관임명에 일단 축하하고, 황우석 사기에 대한 MBC PD수첩 취재에 대해 보여준 그러한 경박스러움만 잘 조절한다면..(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지 혼자 나대지 않고, 복지부 자리가 가지는 사회주의적 좌표를 제대로 인식해 준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런 점에서 난 유시민씨의 복지부 장관 임명에 큰 기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대치를 완전히 접지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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