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시평
2016.11.12 00:07

한국교회와 박근혜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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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교회 관련 한마디만 하고자 한다.

 

우선 한국교회는 비겁하고 무지했다. 최태민과 순실(혹은 순득과 그들의 자녀까지 포함) 집안에 의한 국정농단의 참담함을 이단 교파의 목사, 그리고 무당의 뻘짓으로 퉁치려 했다.

 

그러나 최태민이 안수받은 대한예수회장로회 종합총회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의 보수 교단이다. 그리고 무당이라 지칭되던 순실 자매는 최근까지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며 성실한(?) 헌금 행위로 심지어 서리 집사로 임명받기도 한 엄연한 신자들이다.(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6986)

 

아, 물론 최태민이 목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는가의 문제는 남아있다. 하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정상적 신학교육과 목회자 육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교계에서 스스럼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목사 안수를 수여할 수 있는 한국 교회의 기형적 생태계가 아니겠는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최태민은 목사 안수를 위해 당시 아파트 한채 값에 해당하는 돈을 해당 교단의 고위직에 건넸다고 한다.(http://christian.nocutnews.co.kr/show.asp?idx=3692862) 그리고 사람의 됨됨이와 그가 지닌 신앙의 진실됨이 아니라, 정기적 예배 출석과 지갑을 벗어나 헌금함에 떨어지는 금액의 크기에 따라 앞뒤 가리지 않고 주어지기도 하는 집사, 장로 직분 수여가 가능한 이 기형적 구조를 어찌 문제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정직하게 이야기하자면, 한국교회의 모순적 생태계가 만든 기형적 괴물이며, 이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교회가 제대로 갱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또한 "최순실은 무당"이라는 공식으로 이 뼈아픈 자성의 기회를 방기해 버리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정말 암울할 것이다. 그리고 무당이라는 표현을 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면, 그건 한국교회의 무지이며 또한 의도적 가치평가적 의미를 담고자 하는 오만에 다름 아니다. 단적으로 말해 최순실은 무당이 아니다. 그는 무당의 과정이나 절차, 그리고 무교적 행위를 공적이나 사적으로 한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난 그가 신내림 굿을 받았다는 소리를 들어본적도 없다. 아침마다 청수를 올리고 자신의 몸주신에게 최상의 치성을 드리고 있다는 말도 접한 적이 없다. 

 

그저 최순실은 공적 위력을 사익을 위해 왜곡되이 사용한 파렴치한 사기꾼일 뿐이다. 공적 마인드 없이 국가의 공적 시스템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 틀어버린 공공의 적일 뿐이다. 그리고 현 대통령이라는 자는 이를 방조했거나 공조해버린, 때론 직접적으로 범죄적 행위를 자행한 무능, 내지 공적 영역의 대표자로 활동할 수 있는 균형감을 전혀 갖추지 못한 자일 뿐이다. 따라서 이는 사이비 종교나, 무속이나, 주술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현대 민주공화정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왕정에 속한 이들의 '부패', '무능', '오만'의 문제일 뿐이다.

 

이처럼 작금의 박근혜 게이트는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전혀 21세기적이지 않는 이들에 의해 자행된 구시대적 부패와 국정농단의 범법행위일 따름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뼈아픈 자성과 정직한 반성을 통해 다시는 최태신-최순실 류가 기생할 수 없는 건강한 조직으로 갱생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로 삼아햐 할 것이다.

 


  1. 한국교회와 박근혜 게이트

    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교회 관련 한마디만 하고자 한다. 우선 한국교회는 비겁하고 무지했다. 최태민과 순실(혹은 순득과 그들의 자녀까지 포함) 집안에 의한 국정농단의 참담함을 이단 교파의 목사, 그리고 무당의 뻘짓으로 퉁치려 했다. 그러나 최태민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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