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에바 오딧세이
2002.07.09 05:28 Edit

관계로 읽는 존재의 비밀
에반겔리온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줄거리
다섯 번째 사도와의 결전을 위해 출격한 신지! 그러나 기다렸다는 듯이 5번째 사도는 신지의 에바 초호기를 향해 강력한 레이저 광선을 선사한다. 불시에 당한 일격! 신지는 이내 정신을 잃어버리고 미사토는 서둘러 에바 초호기의 회수를 명령한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에바 초호기의 회수는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지고, 신지 역시 엔트리 플러그에서 빼내어져 곧바로 병실을 향해 옮겨진다. 혼절한 채 실려가는 신지의 그림자 옆에 근심에 가득한 미사토의 얼굴이 걸쳐져 있다. 그 상황에 잠시도 멈춤이 없이 사도의 공격이 개시된다. 사도는 날카로운 드릴을 가지고 직접 네르프의 지하 요새를 향해 돌진한다. 사도가 네르프의 본부에 다다르기까지는 대략 10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네르프 쪽도 이 시간 안에 사도 퇴치에 대한 묘수를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사도에 대해 몇 차례의 공격을 감행해보는 네르프...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한가지뿐... 실패... 또 실패.... 다섯 번째로 찾아온 사도는 의외로 강력한 방어막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반복되는 공격실패 속에서 미사토는 사도 퇴치를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름하여 '야시마 작전'. 미사토는 이 무시무시한 다섯 번째 사도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고에너지 집중 장치에 의한 공격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즉 엄청난 수준의 고에너지를 일시에 발사할 수 있는 무기를 통하여 사도가 펼치는 A.T. Field의 방어막을 뚫는 수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무기는 SSDF(전략 자가 방어력) 연구소의 자동 양전자포 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이 무기도 실전용이 아닌 원형! 그러나 미사토에게는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못하다. 결국 8.7%의 성공 예측율을 가지고 네르프는 미사토의 '야시마 작전'을 수행하도록 결정한다. 그러나 이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시에 1억 8천만 KW의 전력이 필요하다. 과연 이 정도의 전력을 어디에서 끌어올 수 있을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온다. "전 일본으로부터!" 그 후 작전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서서히 전 일본의 전력을 한 정점을 향해 모아가고 있으며 리츠코 박사는 에바 초호기가 양전자포를 사용할 때 엄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수방패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 특수방패는 레이의 에바 영호기가 맡게 될 것이다. 그 순간에도 신지는 병실에 누워있다. 신체적으로 별 이상이 없다. 그러나 강력한 사도의 공격으로 정신적으로는 적잖은 곤란을 느끼고 있다. 그때 레이가 언제나 그렇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신지를 방문한다. 그리곤 담담하게 앞으로 있을 두사람의 작전 계획을 전해준다. 자신의 임무를 마친 레이... 다시 무덤덤한 모습으로 신지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사요나라...."
켄스케와 토지를 비롯한 신지의 반 친구들이 모여있다. 켄스케가 아버지의 자료로부터 에바의 출동시간을 알아낸 듯 하다. 잠시 웅성거리다... 산이 움직이며 동시에 등장한 에바 영호기와 초호기를 보고 신지의 친구들은 환호성을 올린다. "에반겔리온! 우리는 너희를 믿고 있어! 제발 저 놈을 막아줘!" 다시 네르프 본부... 다들 작전계획을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다. 그러나 아직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듯 신지는 두려움에 주저하고 있다. 그때 던지는 레이의 언어! "넌 죽지 않아! 내가 널 지킬 거야!" 그리곤 전 일본은 정전으로 인해 암흑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어둠 속에 앉아 작전 개시를 기다리며 신지와 레이는 참으로 중요한 대사를 주고 받는다.
신지: 넌 왜 이일을 하지?
레이: 관계때문에..
신지: 관계?
레이: 그래, 사람과의 관계...
신지: 우리 아버지와의 관계?
레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신지: 아야나미, 넌 강하구나.
레이: 그 외 다른 건 없어.
신지: 그게 무슨 뜻이지?
레이: 자, 이제 시간이 됐어. 가자. 안녕.
드디어 자정.... 네르프 쪽의 반격이 시작된다. 신지와 초호기는 정조 끝에 사도를 향해 회심의 한방을 터뜨린다. 그러나 사도는 이내 네르프쪽의 반응을 감지한 듯 위치를 잠시 바꾸며 에바 초호기가 보낸 회심의 일격을 곧바로 중화시켜 버린다. 그리고 그 사이 사도의 드릴은 이미 네르프 본부에 직접 향하기 시작한다. 긴박한 순간... 신지는 두 번째 발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를 간파한 듯 사도는 에바 초호기를 향해 또다시 강력한 에너지파를 발사한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 그러나 그 순간 방패를 들고 나타난 레이와 에바영호기가 최선을 다해 사도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사도의 고에너지파는 강력한 온도를 발생시켜 방패와 영호기의 몸체를 녹게 하고 있다. 그 와중 어렵게 목표점을 찾은 신지... 사도를 향해 강력한 양전자포를 선사한다. 기대했던 대로 양전자포는 A.T.Field를 뚫고 사도의 심장에 박힌다. 승리... 그러나 신지에게 여전히 남은 숙제가 있다. 그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포기하려 한 레이의 상태이다. 사도의 공격에 심하게 녹아있는 영호기로부터 엔트리 플러그를 빼내고 신지는 그의 아버지가 레이를 위해 했던 모습 그대로 해치를 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다. 아버지가 그랬듯이 아들 신지도 레이라고 하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레이는 무사하다. 레이의 살아있음을 확인한 신지는 눈물을 보인다. 그때 눈물의 의미를 묻는 레이... 그리고 이에 대답하는 신지... 여기 또 멋진 대사가 펼쳐지며 에바 여섯 번 째 이야기가 정리된다.
신지: 아야나미, 괜찮아? 아야나미!
신지: '다른 건 없어' 라고 말하지마.
신지: 헤어질 땐 '안녕' 이라고 말하지마...
레이: 왜 울고 있니? 미안해.
레이: 미안해. 난 이런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신지: 이럴 땐 웃는거야...
1. 제작진의 도에 넘친 배려들
개인적으로는 6번째 에바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화면진행이 참 맘에 든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스토리의 진행이나 화면의 넘어감이 군더더기 하나 없이 참으로 깔끔하다. 애니매이션 하나에 이 정도의 치밀한 작전과 과정을 마무리하는 제작진의 '장인 정신'이 참 부러울 뿐이다. 사실 덤덤한 눈으로 6번째 이야기를 살펴보면 지루하기 이를 데 없다. 별달리 눈에 띄는 장면도 없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역시 대사에 의존한 진행을 하다보니... 혹 스팩터클한 전투신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시청 자체가 괴로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그러한 독자의 의도(?)를 이미 계산에 넣었다는 듯이... 중간 중간 핵폭탄 급의 지뢰를 장치하고 눈 있고, 귀 있는 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선 사도의 공격을 받은 에바를 철수시키고 재래식 무기를 통해 반격을 개시하는 화면들은 마치 전쟁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정말 무어라 시비 걸기 힘들 정도의 화면 진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의 앵글과 속도, 그리고 대사의 진행 등... 그 사이 5분 정도의 러닝타임이 흐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시간이 이 묘사를 위해서 투자되었을까 할 정도로 시청자들을 바쁜 호흡으로 몰고 가는 것이었다(물론 이는 극히 주관적인 필자의 판단이다. 안그렇다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의 의견도 존중한다). 그러다 새로운 작전을 수립한 후 수뇌진의 허락을 받기 위한 장면에서... 곧바로 미사토의 클로즈업된 화면이 다른 화면, 즉 리츠코와의 에스컬레이터 상에서의 대화장면으로 전개시키는 식의 카메라 동작은 참 다이내믹하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런 기법을 쉼 없이 봐와서 별 다는 감흥이 없겠다마는... 그 사이에 전개될 수도 있는 수없이 많은 군더더기를 단순간에 짤라 버리는 제작진의 과감한 용단은 작품의 매끄러움을 더 해주는 훌륭한 무기가 된다.
그 이외에도 사실적이고 세부적인 인물묘사를 끌고 들어와 그런 구석들만을 찾아내려고 하는 오타쿠들을 무척 기쁘게 만들어주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사도를 공격하기 위해 전일본의 전력을 에바에게 주는 장면에서 우리는 놓치기 쉬운 그림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 묘사장면에서 마악 신지는 사도에게 회심의 한방을 먹이기 위해 양전자포를 장전하게 된다. 바로 그때 작전의 진행을 쉴새없이 독촉하던 미사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잠시의 침묵 후... 입맛을 다시는 그녀의 입술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가급적 프레임 수를 아끼려고 많은 양의 대사와 정지된 화면을 곳곳에 삽입하고 있는 이 에바의 제작진이 무슨 깡다구로 이런 묘사를 감행했을까? 자, 눈 있는 자는 찾아보시라... 제작진이 제공하는 이런 비밀의 서비스를! 그리고 그런 '부활절 계란(Easter Egg, 부활절 계란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혹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말하자면 프로그램 상에 제작자가 몰래 숨겨놓은 작은 팁들을 뜻한다)'를 발견하는 자 오타쿠라 불릴 자격이 있을 터!!
2. 옷깃만 스쳐도 인연-관계로 읽는 존재의 비밀
에바를 보는 이들은 아마도 제일 먼저 이 작품이 가지는 이중성에 약간의 현기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바는 그 이름에서 풍기는 것만큼 외양은 상당히 유대-기독교적이다. 에반겔리온이라는 이름 자체가 복음을 상징하는 고대 희랍어 단어에서 따온 것이고... 사도(Angel)라는 존재의 설정과, 사해문서, 그리고 네르프의 상징 문양이 무화과 잎이라는 사실, 그리고 생명나무 지혜나무에 대한 이야기... 또한 후반부에는 배경음악으로 아에 헨델의 메시아를 사용하는 과감성까지 보여준다. 여하튼 등등해서 곳곳에 포장된 장식들은 대부분 이 유대-기독교문명에서 유래된 것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선입견, 혹은 선이해를 가지고서 이 작품을 대하게 되면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된다. 왠지 기독교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것 같다가도 그 배면에 깔린 논리는 그렇게 유대-기독교적이지 않다라는 의혹을 절대로 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것이 무얼까? 대부분의 관객들은 제작진이 파놓은 이 '파리통' 속에서 배회하기 마련이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러한 조장된 궁금증은 이 작품을 계속적으로 비의적인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이며... 이러한 그들의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어 이제 에바라고 하는 키워드는 청소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성인들을 위한 작품으로까지 격상되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명탐정 코난과도 같은 분석기질과 불타는 탐구심을 지닌 이들이 이런 제작진의 암수를 무심코 지나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그들은 인터넷을 뒤지고 책장을 들척이며 에바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기어 간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에바의 비의성만 더 증폭시키고 중도에서 그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이 에바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상징과 암호들이 복잡다단하고 혼란스럽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소재를 질서정연하게 줄을 세워 '열중서 차렷!'하기는 정말로 곤란한 일이 되고 만다. 그래서 혼란감만 더 느끼게 되는 독자들은 그냥 에바에 대한 탐구를 때려치우든지... 아님 그저 소박한 매니어로 남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반 친절하게나마 에바의 이중성에 대한 단초라도 독자제현께 제공하려고 한다. 물로 이러한 단서는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일 뿐... 제작자 스스로도 그렇게 계산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혹 일본어에 능통하신 분이 있으면 안노감독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자, 그럼 시작이다~
난 에바가 지니고 있는 이중성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본다. 즉 그 외양은 유대-기독교적이되.. 그 내면을 흐르고 있는 세계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는 데에 의심의 눈초리를 쏘아대고 있는 것이다. 에바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 깔리는 세계관, 혹은 가치체계가 지극히 유대-기독교와는 선을 달리하고있음을 보게 된다.
그럼 에바는 어떤 세계관을 깔고 있는가?
나의 현미경에 그것은 오히려 불교적이다. 그러니까 유대-기독교적 외양에 불교적인 가치관을 깔고 작품을 만들게되니... 그 작품이 갖는 중의성과 애매함을 하늘을 찌를 만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그리고 어떤 것이 불교적인가? 오늘은 그 단초만 살펴보도록 하자...
6화의 일본제목은 "결전, 제 3 신동경시"가 되겠다. 그러나 제작진이 친히 붙여준 영어부제는 지난번 5화의 "Rei-I"에 이은 "Rei-II"이다. 그리고 사실 5화와 6화는 레이라고 하는 인격체(personality)을 통해 이어진 작품으로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따라서 6화는 일본어 본 제목보다는 영어부제가 더 작품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여하튼 이 제목 하에 5화와 6화는 정신 없이 교차하는 관계들의 복잡다단한 모습을 깔끔한 화면으로 잘 담아주고 있다. 우선은 이카리와 신지라고 대별되는 두 남성을 통하여 서서히 사회화되어가는 레이의 성장기를 담고 있으며... 또한 레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관계들이 얽히고 섥히고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와중에 레이는 참으로 심각하고 중요한 대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앞서 줄거리 요약에서도 인용했던 대사이다. 여기서 다시 그 대사를 음미해 보자...
신지: 넌 왜 이일을 하지?
레이: 관계때문에..
신지: 관계?
레이: 그래, 사람과의 관계...
신지: 우리 아버지와의 관계?
레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신지: 아야나미, 넌 강하구나.
레이: 그 외 다른 건 없어.
신지: 그게 무슨 뜻이지?
레이: 자, 이제 시간이 됐어. 가자. 안녕.
여기서 독일어 번역은 레이의 대답을 'Bindung'이라는 단어로 정리하고 있다. 참고로 이 'Bindung'이라는 단어는 사람사이에 강한 정서적인 관계로 묶여있음을 의미한다. 아, 그리고 에바의 독일어판 자막은 일본인이 친히 작업하셨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의미상 오역이나 실수의 경우는 한국에서 해적판으로 돌아다니는 에바버젼하고는 게임이 안될 것이다. 혹자는 일본넘이 독일어 잘함 얼마나 잘하겠냐고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참고로 독일의 뒤셀도르프(Dueselldorf)라는 동네를 아시는지? 독일의 가장 핵심적인 주라고 이야기되는 (물론 돈은 바이에른이 많지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의 수도이기도 한 이 도시... 바로 이 도시는 일본인들에 의해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한복판에 버젓이 일본간판이 보이고 일식점이 오만 곳에 널려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라난 일본애들은 일어와 독어를 무척 간단하게 주무를 수 있단 말이시... 따라서 그런 넘들이 번역한 에바의 독어판의 신용도는 믿어 줄만 하다는 것이다. 여하튼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선 독자제현들은 여기서 바로 이 'Bindung'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길 바란다. 그 '관계, 속박, 의무' 등등의 의미로 번역될 수 있는 이 단어가 왜 느닷없이 레이의 입을 통해 쏟아지고 만 것인가? 바로 이 즈음에서 우리는 에바에 흐르는 세계관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독자들께서 이 'Bindung'이라는 단어를 살짝 '인연'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보시라... 그럼 어떤 느낌이 팍 올 것이다(사실 독일어의 인연이라는 단어도 이 Bindung애서 파생한 Verbindung이란 단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신지: 넌 왜 이일을 하지?
레이: 인연때문에..
신지: 인연?
레이: 그래, 사람과의 인연...
신지: 우리 아버지와의 인연?
레이: 아니, 모든 사람들에 대한...
자, 이제 아시겠는가? 난데없이 등장한 레이의 이 대사는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교리 중의 하나인 '인연설因緣說'(때로은 연기설緣起說이라 부르기도 한다)을 넌지시 제시하고 있는 셈이었던 것이다.
고래적부터 옷깃만 닿아도 인연이라는 소리는 쉬도 없이 들었건만... 혹 그 안에 깔려있는 의미를 깊게 고민하신 분들이 계시는지... 자, 그렇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예서 불교의 인연설과 관계된 교리들을 아주 쬐금만 풀어보도록 하겠다. 약간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른다. 필자의 글 솜씨가 이 지루한 내용을 얼마나 흥미 있게 풀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바라기는 용기를 가지고 불끈 이 순간을 참아주시기 바란다.
불교라고 하는 종교는 인도에서 태동하였다. 그리고 그 교주로 우리는 붓다(Buddha)란 인물을 기억한다. 그러나 붓다란 이름은 한 위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이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단순한 보통명사이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그리스도가 '구세주, 메시야'를 상징하는 그리스어의 보통명사인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붓다는 이 세상의 유일한 한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열명, 백명, 천명, 만명, 그 이상의 붓다도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붓다, 혹은 부처라고 하면 떠올리는 인물은 그 수많은 붓다 중의 한사람일 뿐이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불교를 통해 흔히 알고 있는 붓다는 고타마(Gautama) 가문의 싯다르타(Siddahartha)라는 이름의 구체적인 인물을 지칭하고 있다. 이 사람은 베나레스(Benartes)에서 대략 100마일 정도 떨어진 북부 인도 히말라야 산맥 밑의 비옥한 평야지대에서 사키아(Sakya)족의 소족장(小族長) 아들로서 태어난다. 그러니까 인도라고 하는 커다란 땅덩어리 중에서 한 지역의 대빵 아들로 세상에 빛을 본 사람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고타마 붓다인 것이다. 그 역시 부유한 가정환경 속에서 별 무리 없는 유년생활을 보내다가 철이 들며 인생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아픔들과 고난들, 즉 생노병사(生老病死)로 대별되는 사태들을 주시하고 출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일설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는 싯다르타가 출가인의 대열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환락과 즐거움만을 주변에서 넘실거리게 했다고 한다. 제대로 키워낸 아들이 자신의 영역을 물려받기보다는 초세속적인 종교적 신념에 빠져 산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기에, 싯다르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과잉보호는 상당했었다고 한다. 그 정도가 어땠는가 하면...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성에 사는 이들에게 명하여 아들이 외출할 때에는 소년 소녀들 외에는 길가에 나오지도 못하게 하였다 한다. 아들이 늙고 병들고, 죽어 가는 이들을 보고 삶에 회의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아비의 배려였다. 그러나 이러한 아버지의 극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싯다르타는 과감히 소방주의 신분을 떼어내고 출가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 인도는 다양한 힌두교 전통이 성행하고 있었고 싯다르타도 그 전통에 따라 구도인의 생활을 하게 된다. 전설에 의하면 6년간의 그의 고행은 아무 소득 없이 흘러가고 만다. 그러나 불굴의 싯다르타는 포기하지 않고 보드흐-가야(Bodh-gaya)라고 하는 한 숲으로 들어가 보리수(Badhi-tree, 그 뜻 자체가 '깨달음의 나무'이다)라고 알려진 나무 그늘 아래에서 큰 깨우침을 얻게 된다. 바로 그 깨달음으로부터 지금의 불교가 시작된다. 그렇담 과연 싯다르타가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
그 역시 당시의 전통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인생의 모든 것을 '슬픔'과 '고통'으로 읽었다. 나고 성장하는 것, 그리고 병들고 늙어가 끝내는 죽고 마는 그 모든 인생의 과정이 슬픔이요, 고통이요 희망이 없는 번뇌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 힌두교를 따르는 이 들은 이 번뇌의 사슬을 깨뜨리기 위해서 각자의 전습되어지는 전통에 따라 고행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때로는 금식을, 혹은 금욕을, 혹은 쾌락의 극치를 추구함으로써 잊혀졌던 희락의 가치를 만끽하고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투자한 것이었다. 누군가는 이 우주의 존재적 근거가 되는 '브라흐만'(Brahman)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구원의 첩경이라고 주장한다. 혹은 그 브라흐만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내 안의 아트만(Atam) 외에 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어떤 이는 브라흐만, 아트만 같은 이야기는 다 생구라 이고 오직 남은 것은 물질적인 몸뚱아리일 뿐이라고 설파한다. 마치 중국의 백가쟁명의 시기와도 같이 다양한 호소와 오색찬란한 주장들이 당시 종교인들의 가슴을 훑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불현듯 나타난 한 젊은이가 당당히 이렇게 주장하게 된다.
"다 생구라! 웃기는 소리! 아트만 따위는 있지도 않다!"
바로 이 한 마디 "자아(自我, atman)는 없다!"가 사실 불교의 핵심이고 근본이다. 그럼 지금 내가 이리 느끼고 있는 '나'라고 하는 정체성(identity)의 정체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붓다가 된 싯다르타는 그것은 '왜곡된 인식'(maya)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구상에 나라고 느끼는 존재란 따지고 보면 5개의 스칸다(Skandha, 溫)의 조합으로 인해 구성된 일시적인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느끼는 나라고 하는 주체는 사실 이 오온(五蘊)이라고 하는 것의 일시적인 조합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찰나적으로 조합을 한 오온으로 인해 우리는 마치 자아가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을 뿐... 존재론적으로보면 그것은 관계의 오묘한 조합이 뿐... 죽어서도 남게되는 나라고 하는 영혼이나 실체로서의 자아는 있지도 않는 '조작된 관념'이라는 것이다.
그렇담 이 다섯 개의 스칸다는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이를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으로 나눈다. 우선 색이라고 하는 것은 루파(Rupa)의 번역어로써 육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수라고 하는 것은 베단타(Vedanta)로서 쾌락과 슬픔 같은 것들을 느끼고 감지하는 인식을 말한다. 상은 상냐(Sanjna)의 번역으로서 대상들을 상호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여 또 그것으로부터 일정한 감각이나 표상들 그리고 개념들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그 다음은 행이라 번역되는 삼카라(Samkhara)인데... 이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단어적인 의미는 성향, 동인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즉 현생과 전생의 옛 습관을 통해서 형성되어진 일종의 무의식적인 본능, 혹은 의지적 충동 정도로 생각함 되겠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비즈나나(Vijnana)인데... 이는 식이라 번역한다. 그 의미는 의식의 집합을 뜻하는데 의식이란 6개의 감각기관(눈, 귀, 코, 혀, 몸, 마음)과 이에 대응하는 외부 현상(빛, 소리, 향기, 맛, 감각, 생각)이 반응하는 작용을 말한다.
바로 이런 5개의 온이 모여서 일시적으로 한 개인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서로 조합하고 해체하면서 끊임없이 유전하고 있다. 따라서 변하지 않는 것은 이들이 서로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흩어지고 조합하는 변화의 과정일 뿐... 이 변화의 과정을 초월하는 자아라는 실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영혼에 대해서도 부정하게 된다. 실체적인 영혼, 생의 한계를 초월하는 그런 존재는 불교에서는 없다. 오직 있다면 전생의 삶 속에 축적된 나의 '업'만이 있을 뿐이다. 물론 그 업은 이생으로 유전되기는 하지만... 그 업을 일으킨 실체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기에 영혼은 있을 수가 없게 된다. 사실 이 부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이 자리가 불교 교리시간도 아니기에 이 정도에서 설명을 멈추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벌써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하는 독자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암튼 정리하자면... 붓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나는 없다. 그리고 너도 없다. 있는 것은 단지 오온의 조합일뿐이다. 그러나 조합된 오온으로서 살아가는 내가 이 생에서 축적한 업보는 후세까지 따라온다!"
뭐 이 정도로 이해함 되겠다. 그러면 그 다음은? 바로 여기서 붓다의 목표가 등장한다. 우선 붓다가 보기에 인생이 괴로운 것은 앞서 열거한 그러한 진리를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붓다는 무명(無明)이라 표현한다.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궁극의 자아를 찾고자 애쓰고 있는데... 그런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땅히 수련함을 통해 이 세상에 영구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있지도 않으며(諸行無常), 자아라고 하는 것 역시 조작된 관념일 뿐이며(諸法無我), 따라서 인생자체가 근심과 비탄뿐이라는 사실(一切皆苦)을 깨닫고(이를 불교에서는 三法印이라 부른다) 모든 존재의 열정과 욕망이 사라진 정적(靜寂)의 단계를 얻어야 한다고 보았다. 바로 그 정적의 단계... 모든 윤회의 사슬을 끊고, 모든 욕망의 불을 태워버린 자리... 그것이 열반(涅槃, Nirvana, 존재에로 향한 모든 욕구가 절멸되어 꺼져 버린 상태를 의미. 그러나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니다)의 경지이다.
따라서 불교라고 하는 종교는 철저히 인식론적인 전환을 통하여 구원을 초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세상의 구조와 존재의 비밀을 깨우치게 되어 그 존재의 구속으로부터 해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교가 바로 불교인 것이다. 그리고 열반에 이르는 길로서의 '깨달음(覺)'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나라고 하는 존재, 이 세상이라고 하는 존재.... 그 모든 것이 실체가 아니라 관계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비가 있는 것은 자식이 있기 때문이요, 부인이 있는 것은 남편이 있기 때문이요.... 스승이 있는 것은 제자가 있기 때문이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존재의 틀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서있는 셈인 것이다. 딱히 하나 그 모든 존재의 사슬을 끊고 항존하는 초월적인 존재는 없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깨우침을 통하여 항존하려고하는, 영원하려고하는 욕망을 끊어버릴 때야 비로소 영원할 수 있다라고 하는 약간은 아이러니한 결론을 붓다는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붓다의 깨우침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좋은 그림이 하나 있다. 물론 이것이 정확한 비유가 될런지에 대해서는 나 역시 자신이 없다. 그러나 그런 대로 설명하기에 유용한 도구가 있기에 그를 끌어들이기로 한다. 여러분들은 몇년 전 많은 SF매니아들의 가슴을 쥐 흔들었던 한편의 영화를 기억하실 것이다. 바로 그 이름 "매트릭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알 듯 말듯한 경계선과 시각의 역전들을 통하여 많은 세계관적 자극을 관객들에게 선사한 그 영화 말이다. 지금 여러분들은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해 보시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인 컴퓨터를 에러나게 하고 하늘을 나는 슈퍼맨 네오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코미디처럼 바뀐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간혹가다 비아냥 거리는 웃음도 나올 법 싶다.
그러나 이 영화의 마지막, 이 장면은 그리 간단한 장면이 아니다. 영화의 설정 상... 네오는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침입해 들어가 납치되었던 모르피스를 빼내오려다 가상세계의 요원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그러나 곧 트리니티의 외마디에 네오는 무엇인가 변화를 겪게 되고 그 이후 그는 슈퍼맨과도 같은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날아오는 총알을 멈추게 하고... 스미스 요원을 한방에 박살을 내버리고 등등... 벌써 감이 빠른 독자들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눈치챘으리라! 바로 이 변화의 시점이 붓다가 말하고 있는 깨달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하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고? 계속 따라가 보자! 네오는 분명 요원들의 총탄에 살해당한다. 그러나 트리니티의 약간 코미디 같은 고백 이후에 다시 부활한다. 그런데 부활한 네오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게 된다. 그것은 가상세계의 참 모습이다. 비록 그때까지 그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 대한 구분과 이해를 못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두 세계의 오고감 속에 적잖은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요원들의 총탄이 몸에 박히고 나서... 네오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가상세계의 코드를, 즉 '매트릭스'(메트릭스는 수의 항렬을 의미한다)를 읽게 된 것이다. 왜 있지 않은가! 부활한 네오의 눈에 요원들을 비롯한 가상세계의 모습이 초록색 바탕에 수없이 흐르는 기계언어로 보였던 그 장면을!! 바로 매트릭스를 위대하게 만든 그 장면! 바로 이 세계의 코드를 확인한 네오의 시야를 표현한 장면이다. 자, 생각해보시라! 출중한 능력의 프로그래머가 한 프로그램의 코드 원본을 보게된다면? 바로 그것이다. 네오의 눈에 이제 가상세계의 본질이, 그 존재의 구조가 확연히 각인된 것이다. 즉, 가상세계의 코드를 완벽히 해독한 것이다. 그러니 이제 순간 순간 그 코드의 진행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면 된 것이다. 그러니 그는 요원의 몸 안으로 침투해 들어갈 수도 있고... 또 하늘로 몸을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매트릭스의 하늘을 나는 네오는 스타킹에 파란 빤슈를 입고 공중을 설치는 슈퍼맨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코드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된 프로그래머의 위치처럼... 이미 네오에게는 자신을 구속할 그 어떤 장치도 이 가상세계에서는 없는 것이다. 이제 그를 다치게 하는 방법은 유일하게 현실세계에서의 접촉 외에는 없게 된 것이다(매트릭스에서 네오로 분한 키뉴 리브스가 리틀 붓다에서는 붓다로 나온 것도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그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영화에서 서로 유사한 깨달음을 맛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바로 붓다의 깨달음도 그와 같은 것이다. 인생의 코드를 확인한 그는 이 세상의 구속으로부터 참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붓다가 읽은 존재의 비밀... 그것은 '관계'이다. 실체는 없다. 모든 것은 순간 순간 변화하며 흘러갈 뿐이다. 바로 그 관계... 모두가 얽히고 섥히어 있다는 생각... 바로 이 생각이 에바의 전편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가치관이요 세계관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된다는 명제는 누군가를 꼬이기 위해 만들어진 연애수법의 하나가 아니라 이처럼 세계를 읽는 진지한 대사인 것이다.
"내가 너를 도우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오온이 지금 이 순간에도 네 안에 있는 오온과 교류하고 있기 때문이지... 내가 지금 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바로 너를 포함한 이 세상의 오온이 나와 함께 하기 때문이지..."
따라서 레이의 대사는 지극히 불교적이다.
신지: 넌 왜 이일을 하지?
레이: 관계때문에..
신지: 관계?
레이: 그래, 사람과의 관계...
신지: 우리 아버지와의 관계?
레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물론 이런 레이의 독백은 예서만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편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하튼 제작진은 이런 그들의 계획된 의도를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우선 5화와 6화로 이어지는 가운데... 그들은 인간들의 관계 형성이 어찌 이루어지는 가를 세밀히 레이를 중심으로 묘사하고 있다. 5편에서 레이는 이카리 박사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사람에 대한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주변에서 머물려 다가서려 실랑이를 벌이는 신지라고 하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관계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일 수 없음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6화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제 5편의 레이의 위치에 신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카리 박사역에는 미사토가 등장한다. 부상당한 신지... 그에 대해 진지한 걱정의 눈빛을 쏟아 붓고있는 미사토...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누군가 또 다른 누군가를 걱정해주고 안타까워하는 과정을 묵묵히 주시하고 있는 레이! 이카리와 레이, 신지와 미사토라는 관계 설정 속에서 레이는 인간들의 관계 형성의 비밀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제작진은 그녀의 손에 들려진 안경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분주히 움직이는 네르프 본부직원들의 모습과 기기들을 레이가 든 안경을 통해 주시함으로써 그 안경 역시 레이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과의 관계 속에 서 있는 사물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제작진은 레이와 신지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노출시키고 만다.
"모든 사람에 대한 관계"
그리고 사실 이 대사는 에바 전편에 깔리며 에바를 규정하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여하튼 그 이야기는 차차 진행시키기로 하고...
여하튼 레이는 그렇게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배워간다.
신지: 아야나미, 괜찮아? 아야나미!
신지: '다른 건 없어' 라고 말하지마.
신지: 헤어질 땐 '안녕' 이라고 말하지마...
레이: 왜 울고 있니? 미안해.
레이: 미안해. 난 이런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신지: 이럴 땐 웃는거야...
Trackbacks 124
-
Mulberry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ルイヴィトン財布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OAKLEY SUNGLASSES SALE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VENTE LUNETTES OAKLEY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burberry sale
Our pool could be fed using those photopages for you to consider well worth becoming system of the "Best Thoughts Collection". -
vibram fivefingers flow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ray ban aviator pas cher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Vibram Five Fingers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nike air max shoes
Burn Off Nike Air Max 2010 Complaints Permanently -
Nike Shoes
The real background about Nike Air Max 2009 Review that the experts will not want anyone to discover. -
cheap oakley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Trx Home Suspension Training Kit
Howcome almost anything you have heard of What Is Trx is entirely wrong and exactly what you need realize. -
cheap clarisonic
Yang Yi is very tiny wrinkly to knit the brows, upsetly say:"That wench had an accident, you how have an accident than the parents still worried?" -
CHANEL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anel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louis vuitton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Nike Shoe
Wonder historical past on Nike Air Max 2011 that the masters don't want anyone to figure out. -
Pas Cher Louis Vuitton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anel hand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louis vuitton hand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ristian Louboutin Sale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群发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Louis Vuitton En Ligne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Nike Free Run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Ray Ban Sunglasses,Fake Ray Ban Sunglasses,Replica Ray Ban Sunglasse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Ray Ban Sunglasses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Fake Oakley Sunglasse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TRX-TRX
Reason why people are absolute wrong in relation to Trx Training Center and consequently reasons why you need to read this ground-breaking report. -
beats wireless
They are guaranteed to turn heads, if worn in public. "I thought we agreed this morning that you are going to be beside me a while until this revolution mess is over""We did, but that is gonna have us basically joined on the hip for four years. " -
ルイヴィトン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Discount iphone 5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Jimmy Choo Heel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Beats by Dre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ristian louboutin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RISTIAN LOUBOUTIN SHOE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Ralph Lauren Polo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プーマ シューズ
My developer is trying to convince me to move to .net from PHP. I have always disliked the idea because of the expenses. But he's tryiong none the less. I've been using Movable-type on a number of websites for about a year and am concerned about switching to another platform. I have heard very good things about blogengine.net. Is there a way I can import all my wordpress posts into it? Any help would be really appreciated! -
CELINE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ANEL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aussures Christian Louboutin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Hermes Replica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NIKE PAS CHER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louis vuitton replica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oakley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prada hand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eline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longchamp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Fake Oakley Sunglasses
Hello there, I discovered your web site via Google at the same time as looking for a comparable subject, your site got here up, it seems to be good. I have bookmarked it in my google bookmarks. -
Fake Oakleys
I'm curious to find out what blog platform you happen to be working with? I'm experiencing some minor security issues with my latest blog and I would like to find something more safeguarded. Do you have any solutions? -
lacoste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louis vuitton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ray ban sunglasse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anel hand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louis vuitton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整形美容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ichael kors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prom dresse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oakley sunglasse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http://instantcashloansklaw.co.uk
instant cash loans no faxing -
jeremy scott adida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soccer cleat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sale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ichael kors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pig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nike france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oach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eline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整形美容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ۀ�V1ags.me.cc/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oach outlet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eap jordan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prada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nike lebron 10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hanel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oach wristlet outlet
An effective way happened as a consequence of about what you do, nevertheless on account of which So i am if i was away with you. -
coach factory outlet
For those who might you want to keep magic coming from an enemy, teach it never to an associate. -
coach outlet coupon
Love relates to the lone satisfied and therefore reasonable solution of person appearance. -
casquette monster
The case camaraderie foresees the requirements of other as a substitute for say it truly is private. -
louis vuitton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wow gold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seo tool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diablo 3 gold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hermes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jelq device
Enjoyed looking at this, very good stuff, thankyou . "What the United States does best is to understand itself. What it does worst is understand others." by Carlos Fuentes. -
seo tool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bur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iu miu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sac louis vuitton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celine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mulberry bags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DOzgvBZJ
종교문화 이야기 » 6화, "결전, 제 3 신동경시" -
penis traction extender
I like this website its a master peac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