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시평
2020.03.22 22:51

바이러스 명상하기..

조회 수 1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Coronavirus-CDC-645x645-statnews.jpg

 

바이러스란 존재는 뭘까? 생명체도 아니고 무생물도 아닌 애매한 성격의 단백질 덩어리. 그래도 복제 코드는 가지고 있어서 숙주의 세포에서 증식하는 재주를 지닌 존재.

유전 정보가 안정적이지 못해 변이 자체가 특성인 존재..

주기적으로 변이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숙주를 괴롭히는 존재..

결국 바이러스가 살기 위해서는 숙주와 동거할 수 있는 중용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19의 중용은 무엇이고, 또 이들이 인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얼지..

바이러스가 창궐하니 사회적 거리가 만들어진다. 물리적 소통을 지양하고, 개인의 공간에 갇히게 된다.

어쩌면 바이러스는 개인에게는 성찰의 기회이고, 또 인고의 훈련이 강요 되는 때이기도 하다. 홀로 제 몸과 맘에 집중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이 불안정한 유전코드의 단백질 덕택에 마주한다.

그나마 인류의 집단 지성이 이 존재의 특성과 비밀에 한발 더 다가가서 어느 정도 이 녀석을 콘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긴 하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만 봐도, 20세기 초반 스페인 독감만 봐도 끔찍하다 못해 참혹하다.

그걸 보면 지금 인류는, 아니 적어도 대한민국의 방역 시스템은 나름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나 같은 정신과학자는 바이러스가 던진 메시지를 갖고 좀 더 씨름을 해야겠다.

  • profile
    Student 2020.05.28 00:15

    제게는 이미 '군대'라는 인고와 성찰의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습니다만, 거기에 바이러스까지 그런 기회를 선사해주니.. 이제는 고독이 넘치다 못해 일상화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이번 코로나는 그토록 자신했던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과 의료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으로 느껴집니다. 아무리 암을 위시한 불치병이 속출되더라도 언젠가는 그러한 질병을 극복해낼 수 있다던 현대인의 실낱 같은 희망을 무참히 짓밟아버린 하나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유전 정보 서열 등을 발견하였다고 하지만, 특별한 묘수가 보이지도 않구요..ㅠ

    그러한 상황이기에 한국의 보건당국이 대처하는 모습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된 집단감염이 빠른 시일 내로 종식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동안 사회과학자나 역학자, 의료인, 보건정책 관련 인사들의 글은 많이 접해보았는데, 교수님을 비롯한 인문학자가 바라보는 코로나는 어떨지 또 기대되네요!

    모쪼록 늘 건강하시면서 계획하시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1. 바이러스 명상하기..

    바이러스란 존재는 뭘까? 생명체도 아니고 무생물도 아닌 애매한 성격의 단백질 덩어리. 그래도 복제 코드는 가지고 있어서 숙주의 세포에서 증식하는 재주를 지닌 존재. 유전 정보가 안정적이지 못해 변이 자체가 특성인 존재.. 주기적으로 변이를 거쳐 새로...
    Date2020.03.22 Category갈기시평 Views18
    Read More
  2. 봉준호의 기생충

    드디어 <기생충>을 보았다. 2시간이 넘어가는 런닝타임을 잘 참아내며 보았다. 결론은 아카데미상을 받을만 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구조와 대사 라인이 참으로 찰졌다. 화면 톤이나 로케이션 헌팅 등 모든 게 봉준호 스러웠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리 크...
    Date2020.03.16 Category영화읽기 Views7
    Read More
  3. 베토벤의 <기쁨의 노래>

    앞으로 이 노래를 여러 미디어에서 자주 듣겠지.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 제 4 악장. 베토벤의 치밀한 계산이 빛을 발하는 작품.. 느슨했던 3악장이 마치자 마자 단조의 빠른 중저음이 청중의 가슴을 쓸어내린 후, 곧 짧지만 강한 4악장의 주제곡이 변주된...
    Date2019.12.22 Category문화읽기 Views6
    Read More
  4. 2019년 기해왜란에 붙여..

    "가해자의 적반하장" 문대통령의 저 말에 일본이 발끈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저들 머리속에 '가해자'란 단어는 자신들과는 무관하다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동아공여권이란 미명 하에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한국을 위시한 여러 국가를 식민지...
    Date2019.08.04 Category갈기시평 Views4
    Read More
  5. 어머니와 배추

    어머니와 배추 어머니는 끝내 배추 한 포기를 사오셨다 그리 집에서 쉼을 가지라 일렀건만 아픈 몸을 구슬려 뒷편 재래 시장 몇번의 흥정 끝에 자식과 그 자식의 새끼에게 먹일 배추를 손에 넣으셨다 못난 자식은 그저 쉬라 재촉하지만 끝내 어머니의 무리를 ...
    Date2019.06.29 Category자작 시 Views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8 Next
/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