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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제목부터 요상하죠? 여기서 나오는 copy는 작곡가의 친필 악보를 필사한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작곡자들의 악보는 정신없이 혼란스럽습니다. 물론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모짜르트처럼 한방에 그냥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내는 천재도 분명있겠지만, 대부분은 초벌을 고치고 수정하고, 또 주석을 다는 등.. 정신없는 상태이지요. 따라서 이 악보를 가지고는 연습도, 출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정리안된 악보를 남들이 볼 수 있게, 그리고 출판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바로 필사인들이 하게 되죠. 그러다보니 작곡가의 필사자들도 어느 정도 음악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냥 대충 선생의 악보를 정리했다가는 창작품을 그냥 장작품으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베토벤이라는 거장을 타이틀로 걸고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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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밀양'을 보고..
이창동을 믿었기(?)에..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찾아갔었지만.. 종교(?)를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데도 종교에 대한 기본적 식견이 상당히 짧은 이창동씨의 정리안된 이야기만 듣고 온듯합니다. 왜 密陽을 'Secret Sunshine'이라 했는지.. 이창동씨의 생각에 '밀'하면 '비밀'이란 말이 떠올랐나 봅니다. 한자어는 단일소로 의미를 지닌 독립된 언어체계라는 것을 우리 나라 사람들은 종종 잊곤 합니다. 그래서 종종 한자어를 볼 때 우리식대로 읽고 뜻을 풀어버리고 말지요. '秘密'이라고 하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 곽 차있는.. 아주 그윽한 그 무엇을 일컬는 말입니다. 하여 '密'에 'secret'라는 의미를 붙이기가 참으로 뭐합니다. 그런데도 과감하게 이름을 그렇게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이창동씨가 이 주제에 대해서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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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감독의 괴물?
하두 언론에서 지랄들을 하길래 또 머시기인가 해서 식구들 데리고 가서 '천만 국민영화 만들기'에 일익을 했다. 가서 보니 봉감독의 장난끼가 구석구석에서 느물거리고 있는 잘 포장된 흥행용 코미디 영화더구만. 각종 다양한 상징장치들을 꺼내 들었긴 하지만.. 이미 감잡은 관객들 눈에는 뻔한 감독의 의도를 읽게 만드는, 아니 어쩌면 그런 것을 노리면서 좀더 복잡한 상징해석을 요구해볼까 싶은 얕은 꾀도 엿보이고 등등.. 그냥 더운 여름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시간 죽이기에는 그만인 영화였다. 여하튼 화염병 제조법까지 물귀신처럼 끌고나온 봉씨의 유머는 아주 쬐금 웃겼다. 이 영화에 섵불리 반미 오락영화니, 사회풍자의 극치니, 본격적인 가족영화( 이 영화 가족영화아니다. 그냥 종족의 안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동물영화일 ...